변관식이 그린 진주성 그림은 1929년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 1950년대에 특히 여러 점을 그렸다. 진주 사람들의 고향에 대한 자부심은 실로 대단한데, 그 자부심의 중심에 바로 이 진주성이 있다. 진주 출신 이성자 파리에서 인정 진주의 여인 이성자(1918~2009)는 한 발짝 더 나갔다. - 김인혜의 방방곡곡 미술기행,촉석루,자부심,진주성 그림,진주성 전투,진주 기생,진주,이건희,변관식,진양성,박생광,이성자
18세기에 나온 책 『택리지』에서 이중환은 경상남도 진주를 이렇게 묘사했다. “진주는 지리산 동쪽에 있는 큰 고을로 장수와 정승을 많이 배출했다. 토지가 비옥한 데다 강산의 풍광도 빼어나서 사대부들이 부유함을 자랑하여 저택과 누정 가꾸기를 즐겼다. 이들은 설령 벼슬을 하지 않아도 잘 노는 귀공자라는 이름은 떨치고 있다.”
진주의 절승이라면 단연 진주성을 꼽을 것이다. 변관식이 그린 진주성 그림은 1929년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 1950년대에 특히 여러 점을 그렸다. 변관식 하면 흔히 ‘금강산의 화가’로 기억되는데, 그가 금강산 다음으로 많이 그린 단일 소재가 진주성이 아닐지.그중에서도 1957년 부산에서 그렸다는 제발이 있는 ‘진양성’은 고 이건희 회장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으로, 6폭 병풍에 공들여 그린 역작이다. 진주가 고향인 사람이 의뢰한 작품인지도 모르겠다. 진주 사람들의 고향에 대한 자부심은 실로 대단한데, 그 자부심의 중심에 바로 이 진주성이 있다. 임진왜란 때 김시민 장군이 이끈 군사 6000여 명이 왜군 3만여 명을 물리친 곳이니 말이다. 우리 군대는 많은 부분 일반 백성으로 구성된 의병에 의존했는데, 이들이 성 밖으로 돌을 던지고 가마솥 끓인 물을 부어가며 결사 항전한 현장이 진주성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1957년 변관식이 이 그림을 그릴 당시 진주성은 이런 모습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진주는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도 군사적 요충지였던 나머지, 6·25 전쟁이 터졌을 때 낙동강 방어선 사수를 위한 마지막 보루였다. UN군의 융단 폭격이 퍼부어지면서, 천년 고도 진주가 극심한 타격을 입었고, 진주성의 촉석루와 의기사 같은 목조 건물은 대부분 불탔다. 촉석루가 진주시민의 성금으로 재건된 것은 1960년. 그러니까 이 풍경은 변관식이 머릿속에서 기억되고 가공된 모습의 진주성이다. 당시로써는 파괴되고 훼손되었지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모습으로서의 진주성 말이다.진주에서 태어나고 묻힌 화가로 내고 박생광이 있었다. 진주공립농업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약 20년간 체류하며 미술을 공부했다. 해방되던 해 고향으로 돌아와 진주 대안동에 정착했는데, 부인이 이곳에 청동다방을 운영하여 겨우 생계를 유지했다. 예술가들이 다방을 열었던 선례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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