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벌들이 두려워하던 청년의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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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외전] 일제 말기 대표적인 항일 조직 '경성콤그룹' 이끈 김삼룡

한국전쟁 보름 전인 1950년 6월 10일, 평양방송에서 김일성 정권의 제안이 흘러나왔다. 1946년에 이북에서 연금된 조만식과 1950년에 이남에서 체포된 김삼룡·이주하를 맞교환하자는 제의였다. 각각의 정권에서 배척을 받는 거물급들을 교환하자는 이 제안은 국제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실상은 김일성에겐 별 이익이 없는 제안이었다.김삼룡·이주하는 미군정의 체포를 피해 1946년에 월북한 박헌영을 대신해 남조선노동당을 이끈 인물들이다. 김일성 입장에서 볼 때, 이들은 남한에 있어야 했다. 이들이 남한에 남아 이승만 정권을 공격하는 게 김일성에게 더 유리했다.

그러나 맞교환은 성사되지 않았다. 먼저 보내라, 어디서 만나자 등의 논쟁만 되풀이됐다. 그러다가"그들의 장난이 아닌가 생각한다"라는 이승만의 공식 발언이 23일 나오고, '26일 오후 2시까지 교환하지 않으면 장난으로 간주하겠다'는 공보처장의 성명이 그날 나왔다. 이 통첩이 나오고 이틀 뒤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학교에 있을 때는 동맹휴학에도 참여하고 독서회도 조직하는 방법으로 항일투쟁을 벌인 그는 학교 울타리를 벗어난 뒤에는 현장 노동자로 일하면서 노동운동의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갔다. 경성전기·대창직물·경성방직·용산철도공작소·조선인쇄소 등의 노동자들이 일제 착취로부터 노동 조건을 개선하는 일을 함께했다.

경성콤그룹은 일제 막판의 대표적인 항일 조직 중 하나였다. 이 그룹은 일제의 발악이 극도에 도달한 시점에 등장했다. 또 김삼룡 같은 지도부가 체포된 뒤에도 소그룹 형태로 활동을 이어갔다. 그래서 이 조직은 일제강점기 막판의 국내 항일 진영에 정신적인 힘이 됐다. 이 논문에 인용된 일제 검찰 문서인 는 경성콤그룹이 광산·공장·철도·체신·은행·회사 노동자들과 농민·학생 등을 조직하고 이들에게 무장봉기를 위한 비상 행동요령을 전달했으며, 일본 군대 및 통신·방송 시설의 전선 배치도 등도 입수했다고 알려준다. 일본군과 일본 경찰을 직접 타격하는 것과 별도로, 통신·방송 등을 무력화시켜 식민지 공권력의 조직력과 시스템을 와해시키는 준비까지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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