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당신은 일을 사랑하십니까? 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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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생각] 당신은 일을 사랑하십니까? 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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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l 현암사 l 2만2000원 “당신은 일을 사랑하십니까?” 직업을 소명처...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l 현암사 l 2만2000원 “당신은 일을 사랑하십니까?” 직업을 소명처럼 여기는 청교도적 윤리관에 따르자면, 이미 정답이 정해져 있는 듯한 질문에 “왜요”라고 반문하는 듯한 책이 나왔다. 노동과 사회·젠더 이슈를 주로 취재하는 저널리스트 세라 자페는 새로 펴낸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에서,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 ‘사랑의 노동’이 얼마나 이들을 외롭게 만들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지은이는 ‘사랑의 노동’을 두 갈래 범주로 구분한다. 첫번째는 자본주의 형성 초기부터 주로 여성 노동자에게 강요되었던 돌봄·서비스 노동이다. 무급 가사 노동자, 선생님, 서비스직 등 ‘관계’ 자체를 상품화한 이들 노동은, 사람을 살리는 숭고한 행위로 추앙됨으로써 노동이라는 본질을 은폐한다.

두번째는 프로그래머, 인턴, 스포츠 선수 등이다. 이들 직업은 종사자들에게 과도한 자긍심과 도취감, 목표의식 등을 강요함으로써 착취 구조를 뒤로 감추는데, ‘열정 페이’라는 한국식 표현으로 쉽게 그 작동 양식을 이해할 수 있다. 이들 ‘사랑의 노동’은 노동자를 착취하기 위한 자본주의의 기법이라는 게 지은이의 문제의식이다. 신화화된 돌봄과 강요되는 열정은 노동자를 현혹시키고 있으며, 그럴듯한 포장지 속 노동의 현장에서 정작 노동자 개개인은 소모되고 만다는 사실을 지은이는 일깨운다. 그렇다면 ‘사랑의 노동’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은이는 사람 사이에 살아 있음을 깨닫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권유한다. 함께 일하는 동료에 대한 연대, 사람으로서 관계 맺는 이들 사이의 존중을 통해, 일 아닌 사람의 온기를 먼저 느껴보자. 노현웅 기자 [email protected]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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