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꼭 한 달 남겨둔 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13일 총격을 당한 곳에서 다시 유세에 나섰다. 그는 총탄에 목숨을 잃을 뻔한 펜실베이니아주 서부 버틀러에서 한 유세에서 총격으로 중단된 유세를 이어가겠다던 약속을 지켰다며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표심에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초반에는 총탄이 스쳐 귀에 피를 흘리는 장면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 집중했다. 대형 화면에 표시된 ‘미국 불법 이민자’ 그래프를 돌아보다가 총격을 당한 그는 이번에도 같은 화면을 띄우며 “나는 저 그래프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바로 여기 펜실베이니아에서 우리는 함께 피를 흘렸다”며 버틀러 등지의 보수적 표심에 구애했다. 이어 총격 발생 때와 같은 시간인 오후 6시11분에는 유세에 참석했다가 총탄에 숨진 소방관을 추모하는 묵념을 이끌었다. 그는 “사악한 괴물”이 암살을 시도했으나 “섭리와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이 위기를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이번 유세에서도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감옥을 비우며 수감자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예멘에서는 테러리스트들이 유입되고 있다며 허위 주장을 이어갔다. 상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역대 미국 대선 후보 중 가장 무능한” 인물이라고 깎아내렸다. “우리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 전부 이길 수 있다”며 펜실베이니아에서 누가 이기냐가 전체 승부를 결정할 수도 있는 상황임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또 자신이 집권하면 “러시아, 중국, 북한과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외부의 적보다 훨씬 위험한 내부의 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그의 선거캠프는 이번 유세에 크게 무게를 실었다. 9월 이후로는 함께 유세에 나서지 않던 러닝메이트 제이디 밴스 상원의원도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그의 소개로 무대에 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허리케인 헬레네로 큰 피해를 입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했다. 그는 역시 경합주인 이곳의 주도 샬럿에서 피해 상황 브리핑을 받은 뒤 연방정부와 주정부 등의 구호 노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본보기”라고 평가했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이는 전날 샬럿을 방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정부 대응이 “엉망”이라며 허리케인 피해를 대선 쟁점으로 만들려고 시도하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도 볼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을 자원봉사자들의 구호품 포장을 돕기도 했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과 해리스 부통령이 재난 대응 예산을 훔쳐 미등록 이민자들을 돕는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허리케인 헬레네로 5일 현재 6개 주에서 22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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