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속이지 마세요, 재능으로 쓰는 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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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속이지 마세요, 재능으로 쓰는 거 아닙니다 좋은글 생애첫글쓰기 글쓰기 박순우 기자

얼마 전 길을 잃은 친구에게 글쓰기를 권했다. 작가가 되려는 마음, 글을 잘 쓰려는 마음 같은 건 버리고 그냥 한 번 써보라고. 그러면 너도 몰랐던 너의 마음이 눈앞에 펼쳐질 거라고. 혹은 쌓아두고 해소하지 못한 감정들이 배설되면서 훨씬 가벼워질 거라고. 내 말을 들은 친구는 대뜸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글을 쓴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한다. 내가 글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고. 그런 사람들의 시선과 달리, 나는 단 한 번도 내가 글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동시에 할 수만 있다면 나도 저런 문장들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런 문장을 쓸 수는 없을 것만 같았다. '좋은 글은 곧 명문'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낳은 생각이었음을 그때는 몰랐다.천재나 영재를 동경하는 사회에서 살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능을 높이 산다. 타고난 재능이 무엇인지를 알려하고, 그 재능을 좇아서 살아야 행복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그런데도 계속 쓸 수 있었던 건 글을 꼭 쓰고 싶었던 소망도 작용했지만, 글 쓰는 과정을 순수하게 좋아했다. 여전히 백지 앞에 설 때마다 긴장감과 설렘이 공존한다. 이번엔 또 어떤 글을 써볼까, 이 이야기는 어떤 단어들로 표현해 볼까,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오른다.

과정을 즐기는 게 재능이다. 결과야 어찌 됐든, 돈이 되든 안 되든, 그저 좋아서 그 과정을 즐기기에 해나가는 게 진짜 재능이다. 지치지 않고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해나가는 것. 인생은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다. 이 세상에 '꾸준히'를 이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꾸준히 할 수 있는, 혹은 하고 싶은 무언가를 찾았다면 그건 분명 축복이다. 마흔이 넘어서야 나는 이 진리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보통 글을 쓴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쓰고 싶어 한다. 주제가 명확하고, 화려한 표현이 넘치며, 짜임새 있는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여긴다. 이런 것들이 글을 잘 쓰는 데 필요한 요소이긴 하다. 하지만 이것만이 전부일까. 이걸 모두 갖추면 '좋은 글'이 될까.

두 글의 차이를 옳고 그름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쓰임이 다른 글이라고 보는 게 맞다. 경우에 따라 '잘 쓴 글'이 필요할 때도 있고, 그저 '좋은 글'이어도 무방할 때가 있다. 글이 업인 사람이라면 잘 쓰는 게 중요하겠지만, 처음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잘 쓰는 것보다는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해 보라 권하고 싶다. '잘 쓴 글'은 훈련으로 쓰지만, '좋은 글'은 거쳐온 삶과 솔직함으로 쓰는 것이기에. 초보라 해도 마음가짐만 정직하게 먹으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예전에는 명문이 많은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다. 명문을 많이 쓰는 작가가 잘 쓰는 작가라고 믿었다. 하지만 오래 글을 써보니 명문은 깊은 사유의 끝에 자연스레 나오는 것이지, 명문만을 좇아서는 절대 쓸 수 없는 것이었다. 명문은 타고 난 사람이 쓰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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