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10년의 사람들 18 ] 단원고 명예 3학년 3반 3번 김도언 어머니 이지성
중년의 여성이 교실 맨 앞자리 책상에 앉아 있다. 그 책상은 원래 딸아이가 앉았던 자리였다. 그 딸은 약 10년 전에 떠난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2학년 3반 3번 김도언이다. 그가 앉은 책상은 단원고 4.16기억교실 2학년 3반 도언이 자리다. 기억교실은 단원고 희생자 261명을 기리기 위해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 교실과 교무실을 복원한 교실이다.
참사 1주년 이틀 후인 2015년 4월 18일,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경찰은 '근혜장벽'으로 둘러싸고 '캡사이신 물대포'도 모자라 유가족들을 폭행하고 경찰버스로 끌고 갔다. 그때부터 가족운영위원 엄마들하고 방송국과 행사장을 다니며 기억저장소를 알렸다. 연말까지 2600명 이상의 '기억회원'을 모집했다. 1억 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였다. 부임하고 반년도 채 지나지 않은 때였다. 후원금을 모으면서 모든 기억저장소 실무자들에게 최저임금을 지급했다. 아이들 목숨값으로 모은 돈이니 아이들을 위해 값지게 써야겠다 다짐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기억교실을 없앨 수 없게끔 만들고 싶었어요. 그럼 기록물의 가치를 인정받으면 되거든요. 기억교실을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받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리려는 게 다 그런 이유예요. 기억공간을 만드는 건 쉬울 수 있어요. 근데 이걸 지키는 건 쉽지 않아요."기억저장소에서 보낸 시간은 이골이 나도록 싸워야 하는 시간이었다. 기억저장소가 관리하는 단원고4.16기억교실과 4.16기억전시관, 그리고 기록물들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요구하고 관철하고, 외압을 막아내야 했다.그렇지만 유가족들의 힘으로만 기억공간과 세월호 기록물을 지킬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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