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기 잉글랜드 뒤흔든 2인 국왕 헨리2세와 대주교 베켓
국왕 헨리2세와 대주교 베켓 두 사람은 개혁의 동반자였습니다. 새 시대를 향한 포부를 공유했고, 부패한 권력에 맞서자며 의기투합했었지요. 믿음은 끈끈했습니다. 신뢰로 맺어진 인연은 끊을 수 없는 혈연만큼이나 견고합니다.그러나 자리는 사람을 오염시키기 마련인 걸까요. 기득권이라는 열매가 ‘개혁의 형제 사이’를 갈라놓았습니다. 의견은 충돌했고, 드잡이하는 일도 잦아집니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부패한 세력”이라고 서로를 비난하기도 했었지요. 우정의 맹세는 저주의 언어로 바뀌고, 서로를 바라보는 신뢰의 눈빛은 이제 경멸로 가득합니다. 주인공은 12세기 잉글랜드 왕 헨리 2세와 대주교 토머스 베켓입니다.왕과 종교의 분쟁1154년 즉위한 잉글랜드 왕 헨리 2세는 개혁가였습니다. 종교 권력에 밀려 미약해진 왕권 강화를 시도했지요. 당시 교회는 영지를 가질 수 있었고 신도들에게서 세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돈은 모두 가톨릭의 성지 로마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그만큼 왕의 권리는 제한되었지요.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우정을 나눈 건 1155년이었습니다. 헨리 2세가 재 자리에 토머스 베켓을 낙점하면서였습니다. 일머리가 빠른데다 제법 존경받는 종교인이었기 때문이었지요. 또 집안도 자신과 같은 노르망디 귀족 출신이었고요. 국가와 왕과 관련된 일을 맡기기에 최적의 인물이었습니다. 헨리 2세는 기회를 포착합니다. 캔터베리 대주교 자리에 자기 사람 ‘토마스 베켓’을 앉히려는 계획을 세웠지요. 왕권을 위협하는 종교 권력에 자신의 심복을 심으려는 속셈이었습니다. 1162년 6월 2일, 토머스 베켓은 캔터베리 대주교가 되었습니다. 잉글랜드의 모든 사람은 생각했습니다. “이제 잉글랜드의 교회는 모두 헨리 2세의 것이겠군”헨리 2세는 토머스 베켓이 자기 사람이라 믿었습니다. 가톨릭 캔터베리 대주교가 되어서도 왕권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 확신했지요. 기대는 산산이 부서집니다. 대주교가 된 베켓이 철저히 교회의 이익에 봉사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재상 시절 화려한 옷을 입고 왕과의 우정을 과시하던 베켓은 더 이상 없었습니다. 성직자의 소박한 옷을 입고 고행을 마다하지 않는 종교인의 모습만이 보였습니다. 헨리 2세의 불안감은 커집니다. “내가 알던 베켓이 아니야.
토머스 베켓의 이름을 말하지도 않았고, 직접 살인을 명령하지도 않았습니다. 주위에 있던 네 명의 기사는 그의 본심을 알아챕니다. 무장한 채로 캔터베리 성당으로 향합니다. 토머스 베켓이 보입니다. 해진 옷을 입고 하나님을 향해 기도를 올리는 중이었습니다. 기사들은 칼을 꺼내, 그의 목을 잘랐습니다. 신의 성당에서, 켄터베리 대주교를 죽인 만행이었습니다. 그 유명한 ’대성당에서의 살인‘. 두 사람의 우정은 파국으로 끝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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