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램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히어라의 학창 시절 이야기가 시끌시끌하다. 김히어라는 자신이 중학생 시절 일진이었다고 보도한 연예 매체에 정면 승부로 맞섰다. 소속사를 통해 “노는 학생이었지만, 일진은 아니었다. 학교폭력을 행사한 일도 없다”고 반박한 것이다.
예정됐던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에스엔엘코리아’에는 안 나가기로 했지만, 뮤지컬 ‘프리다’는 계속 출연한다. 연예인과 인성의 상관관계라는 어려운 문제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국 연예인한테 인성이 중요한 활동 조건이 되면서, 기획사들이 무척 조심하지만 때만 되면 한번씩 논란이 들끓는다. 2022년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 멤버인 김가람이 학폭 가해 사실이 알려져 팀을 탈퇴했고, 2021년엔 같은 이유로 배우 지수가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한 뒤 활동을 중단했다. 기획사는 데뷔 전 검증에 최선을 다한다. 실패 요인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연습생 때부터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를 살펴보거나, 동창생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듣는다. 개인 소셜미디어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고, 학폭 등과 무관하며 논란이 될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는 서약서를 받기도 한다. 데뷔 소문을 미리 내고 제보를 확인하는 곳도 있다. 이렇게 철저하게 해도 한계가 있다.
이 관계자는 “큰 회사에서 주목받으며 나온 아이돌 멤버도 학폭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회사에서 가차 없이 탈퇴시켰다. 그런 걸 보면 그 누구도 자신들을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걸 요즘 지망생들이 더 잘 안다”고 했다. 기획사가 미리 철저히 검증하고 관리하지만, 그러고 나서도 불거지는 문제는 개인이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다. 연예인으로 활동할 수 있고 없고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한 20대 남성은 “명백한 피해자를 만든 가해 행위를 했다면 연예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가해자가 연예인이 돼서 유명인으로 사랑받는 건 피해자한테 2차 가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 40대 여성은 “현역 연예인도 음주 사고나 폭행 등을 저지른 뒤 어느 정도 쉬고 다시 복귀한다. 과거의 잘못으로 활동을 못 한다면 이들도 나오면 안 된다”고 했다. 지난해 크게 관심을 끈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문동은은 학창 시절 학교폭력 피해를 입고 인생이 망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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