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의 탐욕과 역사의 물살 견뎌내고 물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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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S] 신지은의 옛날 문화재를 보러 갔다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특별전 ‘고려도기’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특별전 ‘고려도기’ 고려시대 난파선에서 나온 도기 항아리들. 신지은 제공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특별전 ‘고려도기’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도기를 소개하는 전시다. 도기는 흙으로 만들어 1200도 미만의 온도에서 구운 그릇이다. 자기는 유약을 입혀 이보다 높은 온도에서 굽는다. 고려시대 도기는 대부분 유약을 입히지 않은 것으로 자기보다 소박하다. 이 전시는 고려시대에 각종 음식물을 보관하는 요긴한 생활용기이자, 전국 각지의 특산물을 멀리 실어 나른 운반용기였던 도기의 쓰임새를 조명한다. 그리고 쓰임새를 살피는 시선은 만들고 쓰던 그 시대 사람들의 삶으로 옮겨간다. 당시 세련된 색채의 유약을 발랐던 고려청자는 이전 시대엔 없던 고급 신소재로, 값비싼 청자나 금속 그릇을 쓸 수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에서 도기나 나무그릇을 주로 사용했다. 전시의 부제인 ‘산도해도 주재도기’는 “섬과 바닷길에선 배가 도기를 실어 나른다”는 뜻이다.

신지은 제공 2011년에 발굴된 마도 3호선의 목간 35점을 분석해 보니, 배에는 전복과 홍합, 상어포, 각종 젓갈, 꿩 등을 담은 도기와 대바구니가 실렸다는 것이 밝혀졌다. 전시에서는 재현품과 모형을 활용해서 배에 실린 물건들을 실감나게 재현해 마치 선실 안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항아리에 100개씩 꽉꽉 눌러 담은 전복, 요즈음 사람들도 먹어보기도 힘든 농게젓갈, 전복젓갈 모형들이 줄지어 놓여 있다. 그 옛날에도 여수에서 강화도까지 저 갖가지 식재료를 주문해서 소비했다는 사실은 놀라우면서 놀랍지 않다. 서해에서 잡히는 민어의 뼈가 경주 서봉총에서 나왔듯이, 먹을 것에 대한 한국인들의 열정은 뿌리가 깊지 않은가. 다만 몽골과 긴 전쟁을 치르느라 수도까지 섬으로 옮겼던 시기에도 왕의 생일상은 풍성하고 사치스러웠으며, 권력자들은 수시로 먼바다의 진미를 넉넉히 누리며 생활했다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역시 놀라우면서 놀랍지 않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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