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은 죄가 없다, 마을 대표인 나를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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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마을 주민들 살리기에 헌신한 염봉현

요즈음 TV 뉴스 보기가 싫다. 진영 논리에 빠져 상대방을 헐뜯고 남탓만하는 정치인들 때문이다. 자신의 허물은 모른 채 남만 잘못했다고 한다. 분열된 국론을 통합해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할 줄 알았던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에게"싸워라!"고 말하는 모습에 절망한다.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이 들어왔을 때 마을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부역하게 됐는데 국군이 진주해 부역자를 색출하려고 했대요. 이 소리를 들은 외할아버지가"마을 사람들은 죄가 없으니 마을 대표인 나를 죽여라!" 라고 하시자 국군 책임자가"당신은 훌륭한 사람"이라며 한 명도 죽이지 않았대요." 그런 그녀가 지난주 여수에 와서 옛 동료 몇 분과 식사 후 차담하던 중 필자가 그녀에게"30년 전에 나한테 해줬던 외할아버지 얘기 좀 다시 들려줘봐요"라고 요청해 자세한 전말을 들은 후 취재에 나섰다. 보성에서 점심을 먹은 후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도로를 따라 한참을 달려 법화마을에 도착하니 선병국씨가 마을회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고령이지만 문덕면지 편집위원을 역임해서인지 기억력도 뛰어났고 건강한 모습이다.

부산에서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온 염봉현 면장을 본 주민들은 그를 헹가래치고 선정비를 세워주겠다고 했지만 본인이 극구 만류했다. 선병국씨와 대화가 끝나자 옆에 앉았던 염광일씨가 인민군이 마을을 점령했을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줬다. "인민군이 마을을 점령한 동안에 아버지는 어쩔 수없이 마을 인민위원장직을 맡았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인민위원장은 이장이죠. 아버지의 조카인 사촌형님이 순천경찰서 형사로 근무하고 있었어요. 한국전쟁이 터지자 동료 경찰들과 함께 피난가는 트럭을 타고 부산으로 가던 중 하동쯤에서 갑자기 뛰어내렸대요. 일찍이 큰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와 여동생만 남기고 떠날 수 없기 때문이었답니다. 이때 동료 경찰들의 총격으로 다리에 관통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다음은 염순자씨와 당시 10살이었던 염광일씨가 해준 뚜렷한 증언 내용이다. 인민군이 물러간 후 마을에 들어온 국군은 마을 사람들을 전부 당산에 집합시켜놓고 인민군에 부역했던 부역자 색출 작업에 나섰다. 군 간부가 외쳤다."예! 제가 염봉현입니다. 제 조카가 경찰이었고 조카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인민위원장직을 조건부로 수락했습니다. 반장을 맡은 마을 사람들은 어쩔 수없이 부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죄가 없습니다. 죽이려면 나를 죽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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