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 두렵다'는 60대... 여든 넘은 할머니의 조언 옥천 월간 옥이네
일상 속 크고 작은 고민을 할머니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결하는 '우리 마을 고민 상담소'가 충북 옥천군 군서면 하동리 마을회관에 문을 열었다. 자연마을 옥녀봉과 마리들, 새터를 잇는 마을회관에는 삼삼오오 모여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주민들은 내 가족처럼 이웃 챙기는 인심 좋은 마을이라 입을 모은다.
지금은요,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도 뜨개질을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그땐 대전까지 나가서 책을 사다가 배우거나 뜨개방에서 배우는 게 전부였는데요.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뜨개질 책은 이상하게 중고로 나오지를 않아요. 하긴 나 역시 그때 그 책들을 지금까지도 버리지 않고 보고 배우니, 세상은 변했고 유행도 다르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내 곁에도 있다는 걸 깨닫죠. 제 목표는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뜨개방을 운영하는 거지요. 제가 장사를 다시 시작한 지 3년쯤 됐던 때일 거예요. 그때 90세쯤 되신 할머님께서 뜨개방에 오셨는데 손도 빠르시고 이해력도 좋으시고 뜨개질을 저보다 더 잘하시는 거예요. 눈도 잘 안 보이셨을 텐데... 그 모습이 하도 신기해서 여쭤보니, 일제강점기 때부터 뜨개질을 계속하셨다고 그래요. 자기 옷도 해 입고, 또 해서 입히기도 하고. 그러면서 평생을 살아오신 거죠. 나이가 들어도 손에 익은 건 보이거나 안 보이거나 몸이 까먹질 않는다고요.[고민] 제가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처럼, 자식들도 날 기억해줄까요?
나는요,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우울할 땐 사람들을 만나서 실컷 놀아버려요. 회관에도 나와서 후련하게 수다도 떨고, 때때로 화투도 치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내지. 경희씨도 너무 조용하게 지내지만 말고 한바탕 떠들며 시간을 보내봐요. 또 단순하게 놀아 봐요. 그러고 보니 뜨개질을 하는 것도 참 좋은 직업이겠네. 뭔가를 만들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으니. *오순자씨는 1942년생으로 금산군 추부면 요광리가 고향이다. 25세에 군서면 하동리로 시집와 터를 잡았다. 지금은 하우스에서 포도 농사를 짓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건 반장과 이장을 지내며 사람 좋다고 소문난 남편이다.고민을 들어보니 공감이 많이 가네요. 나이가 60대 중반을 넘었으니, 그런 고민이 들 만도 하지요. 나도 그 나이부터 그런 고민을 안고 살았던 것 같아요. 기분도 들쭉날쭉하고, 하루하루 건강을 잃을까 고민도 되고 그랬지. 어느 날엔 밥을 어거지로 밀어 넣기도 하고, 어느 날엔 누가 잘못됐다는 둥 이런 얘기를 듣기도 하고... 난 그럴 때마다 자식들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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