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평] 팬덤 포퓰리스트 정당의 출현

South Africa News News

[중앙시평] 팬덤 포퓰리스트 정당의 출현
South Africa Latest News,South Africa Headlines
  • 📰 joongangilbo
  • ⏱ Reading Time:
  • 37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18%
  • Publisher: 53%

과거 누군가는 ‘죽은 시인의 사회’를 개탄했지만, 지금 우리는 ‘죽은 정치가의 사회’ 내지 ‘정치가가 사라진 민주주의’를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시인의 상상력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이 문제가 있듯, 정치가다운 정치가를 기대할 수 없게 된 민주주의도 얼마든지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정치가 나쁘면 민주주의도 나쁘기 마련이고, 선거가 좋은 정치가를 뽑는 기제로 작동하지 않으면 좋은 정치, 좋은 민주주의는 기대할 수 없다.

과거 누군가는 ‘죽은 시인의 사회’를 개탄했지만, 지금 우리는 ‘죽은 정치가의 사회’ 내지 ‘정치가가 사라진 민주주의’를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시인의 상상력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이 문제가 있듯, 정치가다운 정치가를 기대할 수 없게 된 민주주의도 얼마든지 위험할 수 있다.

정치가 좋아야 민주주의도 가치가 있다. 그 어떤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시민 집단들이 가진 이해관계와 열정은 갈등적이다. 정치는 그런 갈등 속에서 일하고, 해결할 수 없는 시민들의 요구 사이에서 공존과 타협의 길을 낸다. 그렇게 도달한 공적 결정이라야 정치는 권위를 갖는다. 그래야 여야를 달리 지지하는 시민들도 법률과 공공정책에 순응할 수 있다. 여야 정당에 의한 상호 책임의 정치 없이 공동체의 안녕과 통합을 이끌 수 있는 민주주의란 없다. 선거가 정당이 양성해 낸 좋은 정치가를 선발하는 시민 잔치이자 시민 총회의 역할을 해줘야 좋은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아니면 공천도 선거도 정치 밖에 있어야 할 사회적 강자들을 불러들이는 투기장으로 얼마든지 퇴락할 수 있다.

여론조사 업체들은 돈을 벌었다. 정당은 ‘공직 후보자 양성 기관’이라는 본래 역할 대신 돈 받고 인력 채용을 대행하는 기관 역할을 했다. 열성적 참여 의지를 발휘한 팬덤 시민과 팬덤 당원들은 원하는 조사 결과를 성취해냈다. 팬덤 포퓰리스트들은 한결같이 ‘국민주권’과 ‘당원주권’을 이상화한다. 그들이 설계한 국민 참여, 당원 참여 방법으로 팬덤 포퓰리스트들은 이번 공천에서 최대 승리를 거뒀다. 그러는 사이 정당은 팬덤 리더와 팬덤 당원만 있으면 되는 팬덤 정당으로 변모했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꼭 있어야 할 ‘당내 다원주의’는 사라졌다. 승자가 정의를 독점하고, 이견은 곧 이적으로 취급받았다.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joongangilbo /  🏆 11. in KR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유권자 33.5%가 총선 투표할 때 '이걸' 본답니다유권자 33.5%가 총선 투표할 때 '이걸' 본답니다[임성희의 환경리포트] 각 정당의 총선 기후환경공약 뜯어보니
Read more »

[중앙시평] 미래지향적 인구정책이 필요하다[중앙시평] 미래지향적 인구정책이 필요하다20만~30만 명은 이미 태어나서 벌써 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도 오늘의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제도와 정책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해 보자. 이것이 바로 인구정책의 초점이 저출산 문제보다 20만~30만 명이 살아갈 미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첫 번째 이유다. 하지만 출산율이 2030년대에 1.3까지 올라가서 유지된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해도 한 해에 태어나는 아이의 수가 30만 명을 넘지 못한다면 과연 출산율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세 번째 이유는 전략적인 고려다.
Read more »

[중앙시평] 대화와 타협 절실한 의료개혁[중앙시평] 대화와 타협 절실한 의료개혁즉 지금 문제는 정부 스스로 책임과 역할을 통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의료생태계 개혁은 방치·역행하면서, 대학과 의료 부문에 개혁의 책임과 부담을 요구하는 데에 있다. 일정한 교육과 수련 과정 이후에 현장에 투입될 의대 정원 증가에 앞서 공공의료·필수의료·지방의료의 기관과 예산, 인원과 역할, 수준과 지원을 대폭 제고하는 게 먼저다. 공공의료·필수의료·지방의료 강화는 의대 정원 증원을 통해 배출될 미래 의료의 문제인 동시에 당장 절실한 문제다.
Read more »

[중앙시평] 가치를 세워야 나라가 산다[중앙시평] 가치를 세워야 나라가 산다세계가치관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84%가 직업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월급과 안정성, 즉 평생 소득을 꼽았다. 반면 스웨덴인의 76%는 보람과 동료를 직업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답했다. 자녀 양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을 묻는 세계가치관조사에서 한국은 ‘타인에 대한 관용과 존중’을 택한 비중이 최하위인 나라 중 하나다. - 중앙시평,직업 선택,고비용 사회,사회 갈등,연봉,월급,정부 정책,의료체계,의료수가
Read more »

[중앙시평] 총선판이 좌우 극단으로 가는 이유[중앙시평] 총선판이 좌우 극단으로 가는 이유선거 이론의 상식은 선거 때가 되면 좌우 정당 모두 중도로 모인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이재명 대표의 기치 아래 일사불란하게 좌클릭했다. 왜 선거 이론의 상식과 달리 좌우 극단으로만 나아가고 중도를 외면하는 걸까. - 중앙시평,총선판,극단,이재명,유무죄 확률,선거 이론,민주당,국민의힘,윤석열,트럼프,사법 리스크,미국 대선
Read more »

유세차·연설 못하는 비례정당···조국 “선거운동 제약, 헌법소원 낼 것”유세차·연설 못하는 비례정당···조국 “선거운동 제약, 헌법소원 낼 것”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일 “현행 선거법이 비례대표 후보만 출마한 정당의 선거운동을 지나치게 제약한다”라며 “헌법에 위배되지 않은지 헌법재판소 판단을 구해보고자 한다”고 밝...
Read more »



Render Time: 2025-02-26 02:3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