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영국과 프랑스의 총선에서 각각 노동당과 좌파 연합이 승리함으로써 유럽 정치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영국에선 노동당이 63.4%의 의석을 차지해 집권했고, 프랑스에선...
7월 초 영국과 프랑스의 총선에서 각각 노동당과 좌파 연합이 승리함으로써 유럽 정치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영국에선 노동당이 63.4%의 의석을 차지해 집권했고, 프랑스에선 좌파 연합인 신인민전선이 32.6%의 의석을 차지해 제1당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득표율과 정당 구도를 보면 승리자는 따로 있다.
영국개혁당과 국민연합이 위험한 것은 이들이 극단주의를 표방할 뿐 아니라 부정적 포퓰리즘과 결합했기 때문이다. 극단주의는 급진주의와 다르다. 급진주의가 민주주의 질서 내에서 급속한 변화를 추구한다면, 극단주의는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면서까지 과격한 변화를 추구한다. 포퓰리즘도 엘리트주의를 반대하며 인민 주권을 실현하려는 본래의 성격을 벗어나 대중추수주의로 전락하면, 선거 승리만을 위해 대중을 혐오 정치로 선동하는 이른바 ‘표퓰리즘’으로 변질된다. 극우 포퓰리즘의 공통적 특징은 적대적 양극화와 혐오 정치를 조장하고 동원함으로써 각인의 자유와 평등에 기반한 민주 질서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노동력이 상품으로 교환되는 질서이며, 그 교환의 장소가 노동 시장이다. 그리고 노동 시장의 갈등은 종종 집단 간 갈등으로 나타나며, 특히 세계화 시기엔 인종과 국적에 따른 갈등으로 현상한다. 극우 포퓰리스트는 이 갈등을 인종주의적 혐오 정치로 동원한다. 외국인 노동자는 투표권이 없으므로 ‘적’으로 설정하기 가장 쉬운 집단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노동자를 적으로 규정해 자국민 이익을 옹호하면서 표를 얻으려는 것이다. 이것이 더욱 극단화되면 나치즘에서 나타났듯 대량학살로도 치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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