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칼럼]‘안전’을 선택할 수 있는 나라

최태현 News

[정동칼럼]‘안전’을 선택할 수 있는 나라
South Africa Latest News,South Africa Headlines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43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1%
  • Publisher: 51%

‘자본주의’ 사회라는 용어가 뒤트는 진실은 그것이 ‘사회’인 한 여전히 사람이 가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소비자로서만이 아니라 생산자로서의 존엄함도 원한다는 사실이다. 최...

‘자본주의’ 사회라는 용어가 뒤트는 진실은 그것이 ‘사회’인 한 여전히 사람이 가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소비자로서만이 아니라 생산자로서의 존엄함도 원한다는 사실이다. 최근 화성시 리튬전지 생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돌아보며 자본주의 사회의 고도화라는 시스템 중심적 사고에 묻힌 생산자로서의 시민을 위한 자리는 어디 있는지 묻게 된다.

둘째, 23명의 사망자 가운데 18명이 이주노동자, 그리고 20명이 하청노동자였다. 위험한 작업 현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주·하청노동자들로 채워지고, 노동유연성을 명목으로 필요 이상의 하청 구조가 자리를 잡아버린 한국의 노동시장이 이렇게 얼굴을 드러낸다. 2017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에서 비정규직의 삶과 노동조건보다 정규직이 될 자격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이 되어버렸을 때, 어렵사리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이 유예되고, 유예기간이 끝날 때쯤 다시 유예가 논의되었을 때, 이미 보았던 얼굴이다. 결국 실천이 없었다는 말이다. 시스템은 인간의 실천을 통해서만 작동한다. 인간이 만든 시스템이란 중력의 법칙과 달리 구체적인 사람들에 의해 학습되고, 내면화되고, 실천되지 않는 한 실체가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우리는 자주 외면한다. 안전시스템은 사람들이 위험 요소들을 인지하고, 회피할 수 있고, 그런 행동들이 조장될 때 작동한다. 위험이 내재된 작업장에서 위험 요소들을 알리고, 위험 감수가 아니라 안전을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책임은 바로 리더십에 있다.

어떤 이들은 왜 안전 대신 편의를 택했냐며 희생된 노동자를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자신도 회사의 일원이라는 책임감에 어떻게든 작업량을 맞추기 위해 무리했던 노동자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는 말이다. 숙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디에 위험이 있는지 채 알지 못했던 노동자의 취약성을 고려하지 않는 말이다. 위험하다는 감각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게으른 사람으로 여겨지는 조직 분위기를 감추는 말이다. 지금까지 누구나 그렇게 해 왔다는 관행의 압력에 눌려 아무 말도 못하는 일선 노동자의 처지를 외면하는 말이다.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kyunghyang /  🏆 14. in KR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은퇴 후 돈 걱정 없는 사람, 고작 이 정도입니다은퇴 후 돈 걱정 없는 사람, 고작 이 정도입니다[우리 시대의 은퇴 1] 은퇴할 수 없는 나라
Read more »

강남구, 1204억 원 규모 '제1회 추경안' 편성강남구, 1204억 원 규모 '제1회 추경안' 편성숙원사업 및 공약사업 속도감 있는 추진 위해 안전·경제·문화·복지 분야에 예산 투입
Read more »

삼국지| 게임의 맹획? 한동훈은 여포에 가깝다삼국지| 게임의 맹획? 한동훈은 여포에 가깝다[取중眞담] '맹획 플레이'에 어울리지 않는 서사...그는 과연 '동탁'을 찌를 수 있을까
Read more »

[정동칼럼]윤 대통령, ‘6·29선언’을 하라[정동칼럼]윤 대통령, ‘6·29선언’을 하라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잃어버린 것 같다. 총선 후 여론조사를 보니, 30%대에 턱걸이한 사례도 있으나 대부분 20%대에서 헤매...
Read more »

'전공 자율선택 '1유형', 수·정시 모두 이과생 유리할듯''전공 자율선택 '1유형', 수·정시 모두 이과생 유리할듯'(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학내에서 운영하는 모든 전공 가운데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자율전공 '유형1' 입시의 경우 자연...
Read more »

연 10만건 넘는 학교안전사고, 실효 대책 필요연 10만건 넘는 학교안전사고, 실효 대책 필요내실 있는 학교안전 법제 마련 등 의지 가지고 노력하면 줄일 수 있어
Read more »



Render Time: 2025-02-25 12:5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