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1천7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2억8천만명)이자 동남아시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입니다...
인도네시아는 1602년부터 1942년까지 340년 동안 네덜란드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이후 일본이 점령했다가 3년 뒤인 1945년 물러가자 인도네시아는 재점령하려는 네덜란드와 4년 동안 독립전쟁을 벌이기도 했다.파타힐라 광장 앞에 있는 커피숍 '카페 바타비아'는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명소 중 하나가 됐지만, 200여년 전에는 네덜란드 총독의 관저로 사용된 건물이다.인도네시아인들 입장에서는 식민 지배가 치욕적인 과거일 수 있지만, 그런 역사의 흔적을 없애지 않고 고스란히 간직한 코타 투아는 이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코타 투아 거리에서 만난 인도네시아인 사리씨는"아픈 역사도 역사의 일부"라며"그 흔적들을 보면 다시는 반복하지 않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코타 투아에서 차를 타고 10분가량 걸려 국립 해양박물관에 도착하자 7만㎡ 부지에 2∼3층짜리 건물 3개 동이 보였다.
직접 안내를 맡은 미스아리 해양박물관 관장은"이곳은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식민 지배할 당시 동인도회사가 향신료 창고로 쓰던 곳"이라며"역사적 가치를 살려 해양박물관으로 보존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자카르타시가 매년 예산 20억∼30억원을 들여 직접 관리한다. 한 달 평균 2만명가량이 찾고 행사가 있는 날이면 하루에 1천500명 이상이 방문한다.한국은 1995년 옛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했고, 이 결정은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업적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1995년 조선총독부 해체 당시 모습미스아리 관장은"자카르타와 수라바야 등 대도시에 있는 식민지 시대 건축물은 역사적 가치가 높다"며"식민지 시대상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인도네시아 역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묵묵히 증언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현재 해양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근무하는 피르만씨는"네덜란드 국왕이 여러 차례 과거사를 언급하며 사과했다"며"지금은 네덜란드 노트르담 해양박물관과도 자매결연 후 전시품을 교류하고 있을 정도로 악감정이 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가 식민지 시대 건물을 보존하는 이유 중에는 경제적인 고려도 빼놓을 수 없다. 철거나 재건축 대신 옛 건물을 보존해 박물관이나 관광지 등으로 활용하면 큰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스아리 관장은"식민지 시대 건물은 인도네시아 역사를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국내외 관광객에게도 매력적인 코스"라며"식민지 유산을 통제하면서 과거의 잔재를 재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KPF 디플로마-인도네시아 전문가 연수 과정에서 취재한 내용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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