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고조선 준왕의 망명지인가”…2200년전 ‘세형동검 거푸집' 출현했다

결국 이 거푸집 세트는 ‘영암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전(傳)영암 출토 청동거푸집’의 명칭을 얻었다.

2003년 도로건설 예정지인 전북 완주 갈동유적의 1호 움무덤에서 출토되고 있는 청동거푸집. 세형동검과 청동꺾창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2200년전의 제작틀이 확인됐다.|‘호남문화재연구원, , 2005’에서골동품상이 내놓은 거푸집 세트는 6쌍으로 된 12점과 한쪽만 남은 1점, 반쪽만 남은 1점 등 모두 14점으로 되어 있었다. 갈동 출토 청동거푸집. 앞면에는 세형동검을 찍을 수 있는 거푸집 1쌍이 오롯이 남아있다. 그러나 뒷면에는 청동꺾창 거푸집이 반쪽만 남아있다. 원래는 ‘청동꺾창’의 합범으로 제작·사용되다가 한쪽이 파손되자, 나머지 완전한 한쪽을 ‘세형동검 거푸집’으로 재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전주박물관 제공“한반도에는 청동기시대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시적인 석기시대에 머물고 있다가 중국의 침략을 받아 청동기와 철기 같은 선진문물이 한꺼번에 유입됐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석기와 금속기가 함께 쓰였다는 ‘금석병용기’ 용어를 끌어왔다.

2003년 도로건설예정지로 낙점된 완주 갈동에서 거푸집이 출토되자 노선이 변경됐다. 그러나 그 변경지점에서도 고운무늬 거울과 세형동검 등 기원전 2세기 초기철기시대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호남문화재연구원, , 2009’에서무덤에 넣기 전에 여러번 사용했다는 증거가 된다.이게 무슨 뜻일까. 원래는 ‘청동꺾창’의 합범으로 제작·사용되다가 한쪽이 파손되자, 나머지 완전한 한쪽을 ‘세형동검 거푸집’으로 재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갈동 출토 거푸집은 엄밀히 말해 ‘세형동검’과 ‘청동꺾창’ 등 두 종이었던 것이다. 청동꺾창 거푸집 반쪽도 갈동 유적 어디엔가 묻혀있지 않을까.

완주 갈동에서 불과 600m 떨어진 전주 원장동 유적에서 출토된 청동기류. 세형검 5점과 칼자루끝장식 3점, 고운무늬 거울 2점 등 각종 청동제품이 출토됐다. |‘국립전주박물관, , 2006’에서대상 부지에 대한 발굴 결과 갈동 유적과 비슷한 초기철기시대의 유구와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모두 81기의 초기철기시대 무덤이 확인된 완주 신풍유적에서 출토된 청동투겁방울. 이 지역 수장급 지도자가 옥수수 모양 청동방울을 흔들며 하늘신·조상신과의 접신을 시도했을 것이다.|‘호남문화재연구원, , 2016’에서바로 1975년 학계에 보고된 완주 상림리 유적이다.그것은 26점이 묶인 채 발견된 청동검 더미였다. 이상했다. 무덤도, 주거지도 아닌 곳에 덜렁 이 동검 더미만 묻혀있을까. 완주 신풍유적에서 출토된 각종 청동기와 철기류. 청동기에서 철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양상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호남문화재연구원, , 2016’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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