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의 Hi-story] ‘조선판 전국노래자랑’과 18세기 가왕의 ‘대동강 게릴라콘서트’](https://i.headtopics.com/images/2023/7/2/kyunghyang/9151060445925481391871-9151060445925481391871-1675316012332511232.we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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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이 뭔줄 아시죠. 1980년 11월 정규 편성된 KBS ‘전국노래자랑’입니다. ‘전국노래자랑’은 ‘최장수’ 타이틀도 갖고 있지만 이른바 ‘시민 참여형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라 할 수 있다는데요.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평안감사 향연도’. 공연을 곁들인 야간 잔치에 수많은 평양 백성들이 횃불을 들고 구경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1466년 윤3월14일자 을 볼까요. 세조는 이 무렵 중창된 평창 상원사의 낙성식에 참석할 겸 금강산을 비롯한 강원도 지역을 방문하고 있었는데요. 강릉에 거둥한 세조가 특별한 영을 내립니다.국왕이 주최하고, 직접 관람 했으며, 점수까지 매긴 명실상부한 ‘제1회 전국노래자랑’ 펼쳐진 겁니다.“ 동구리에게 임금이 친히 아침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한편 악공의 예로 왕의 행차를 따르게 했다. 그에게 저고리 1령을 내려주었다.
‘평안 감사 향연도’ 가운데 ‘부벽루 연회도’.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고 있다. 이세춘 밴드의 공연배틀도 이같은 분위기에서 열렸을 것이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1429년 5월16일 명나라 사신이 조선을 방문했을때 가무하는 여자 설매 등 8명과, 음식을 담당할 중비 등 8명, 술빚는 여자 내은이 등 2명을 보냈다….”“어린 화자 송경 등 6명, 요리사 중비 등 12인, 창가녀 설매 등 8인이 사신을 따라 명나라로 떠났다”는 겁니다. ‘조선판 댄스가수’였던 설매와 관련된 일화가 문헌에 남아있습니다. 경기대 소성박물관 소장 ‘평양감사 선유도’. 평안감사가 펼치는 잔치와 공연이 대단한 볼거리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경기대소성박물관 소장
1466년 윤3월14일 강릉에 거둥한 세조가 노래 잘하는 백성들을 모아 노래 경연대회를 열었다는 사실을 전한 . 세조는 경연에서 1등을 차지한 양양의 관노 ‘동구리’를 악공의 예로 왕의 행차를 따르도록 했고, 친히 아침과 저녁식사를 하사했고, 저고리 1령을 상품으로 내렸다.성종은 잔치를 베풀 때마다 반드시 여약을 곁들였는데요. 이중 함경도 영흥 출신인 기녀 소춘풍의 춤과 노래가 유명했습니다. 어느날 소춘풍이 연회에서 기막힌 노래 3곡을 불렀는데요. 1829년 대리청정 중인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의 즉위 30주년을 맞아 베푼 잔치의 모습을 그린 병풍 에 등장하는 댄스가수 설매 등 8명은 1429년 5월 명나라 사신이 조선을 방문했을때 사신단 담당 가수로 파견되었다가 명 사신단의 귀국길에 아예 중국으로 떠났다.|삼성미술관 리움문인 신광수의 ‘증가자 이응태’조를 볼까요.지금까지 통용되는 용어인 ‘시절가조’, 즉 ‘시조’라는 말을 만들어낸 분이거든요.한마디로 이세춘은 기존의 노래법과 전혀 다른 레파토리를 구사한 가수였던 거죠.“어느 날 심공이 남자가객 이세춘과 기생 추월·매월·계섬 등 여성가객, 그리고 금객 김철석이 초당에 앉아 거문고와 노래로 밤이 이슥해 갔다.” 혜원 신윤복의 ‘청금상련’. 가야금 소리에 취해 연꽃을 감상한다는 뜻의 그림이다. 기녀 혹은 의녀는 하층민이었지만 때때로 양반들의 청에 따라 즉흥적으로 시를 읊어 분위기를 돋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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