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은의 미술과 시선] 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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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을 그리는 것이 제한되던 시절, 화가는 인간이 아닌 여신이나 신화적 인물을 그려 금...

여성의 몸을 그리는 것이 제한되던 시절, 화가는 인간이 아닌 여신이나 신화적 인물을 그려 금기를 우회했다. 그렇게 재현된 그림은 비너스, 다나에, 밧세바가 그랬듯이 반라의 몸으로 남성의 욕망을 충족하는 것이 많았다. 대상화된 그녀에게는 성스럽거나 육감적인 표현이 늘 따라다녔다. 서양미술사는 여성 몸의 사실성을 수용하기까지 수세기의 시간을 더 소요해야 했다.

이란 태생 탈라 마다니가 그린 여성의 몸은 어떨까? 그것은 똥이다. 더럽고 끈적거리는 분변 질감의 신체다. 작가는 ‘똥 엄마’로 지칭된 인물이 홀로 무기력하게 집 안을 돌아다니면서 오염 물질을 여기저기 묻히는 광경을 보여준다. 작품 속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통념의 여성성이 부정되고 모성은 파괴된다. 아름다움은 없고 느리고 늘어진 몸, 아니 몸이 맞는지도 의심스러운 비체가 그래도 끊임없이 자기 존재를 발한다. 작품의 블랙유머 이면에 비치는 건 외부에 그리 저항적이지도, 유려하지도 않은 나약하고 비천한 것. 그저 힘없이 제 고통을 감내하는 듯한, 아니 이미 그러기도 이골이 난 것이다. 기성과의 소통은 애초에 끊어져 있고 비루한 자기를 뚝뚝 흘러 보내며 오랫동안이나 소실됐던 자아에 우울하게 응답한다.

그러나 그런 응답은 결국 체제의 공백에 말없이 읍소하고 액체처럼 스며들어 균열을 낸다. 식민과 침탈에, 권위와 강압에 함구됐던 우리 역사 속 진실도 그럴 것이다. 지금, 어쩌면 우리는 새로운 질서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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