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키지 못하는 사람들]“우리는 섭식장애 입원 환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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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키지 못하는 사람들]“우리는 섭식장애 입원 환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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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삼키는 일이 가장 두렵고 힘들다. 체중이 줄고 겉모습은 말라간다. 한 번씩 배고픔이 찾...

섭식장애를 경험한 공통점을 가진 박지니 작가, 이은아씨, 박채영씨가 21일 서울 서초구의 스튜디오에서 섭식장애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2024.01.21. 조태형 기자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섭식장애 경험자인 박지니씨, 박채영씨, 이은아씨, 양석영씨를 만났다. 이들은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열리는 ‘제2회 섭식장애 인식주간’ 행사의 ‘당사자 세션’에 참여한다. 섭식장애 경험자이자 의 저자 박지니 작가가 21일 서울 서초구의 스튜디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01.21. 조태형 기자 ‘못 먹는 것’만 섭식장애가 아니다. 대부분의 섭식장애는 거식과 폭식을 동반한다. 양석영씨는 “처음에는 폭식증이 시작돼서 체중이 엄청 늘었다가 그게 무서워서, 살을 빼려고 시작을 했는데 이제 빼다 보니까 점점 내려가는 수치를 보면서 ‘뭔가 내가 조금만 좀 더 빼면 이 정도 폭식을 해도 그전처럼 되진 않겠지’ 하고는 살을 빼고 또 빼고 하면서 거식증을 겪었다”고 했다.신경성 식욕부진증을 앓으면 몸무게가 현저히 빠지면서 체중 증가에 극심한 두려움을 느낀다. 신경성 폭식증은 통상보다 많은 음식을 먹으며 자발적인 구토와 설사제 남용 등의 보상행동이 동반된다. 둘 다 “체중과 체형을 자기 정체성에서 극도로 중요한 조건으로 본다.”

섭식장애는 ‘덜 알려진 병’이다. “다수의 섭식장애 환자들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며 1차 치료 환경에서 종종 잘 인식되지 않는다”. 최근 드라마 등에서 섭식장애가 소재로 나오긴 했지만 위험성이 부각되진 않았다.섭식장애 치료는 약물치료와 비약물 치료가 있다. 비약물 치료로는 영양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대표적이다. 증상이 심할 땐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2003년 섭식장애 전문병원에 5개월 입원 후 2005년 또 다른 병원에 입원해 총 2년 가량을 병원에서 보냈다는 이은아씨는 “매일 체중이 오르는 내 모습을 보는 게 너무 괴로웠다”고 했다. 이은아씨가 있던 병원에 1년 더 빨리 입원했던 박지니씨도 주방 옆에 있었던 체중계를 기억한다. 박지니씨는 체중이 ‘오른 척’ 하기 위해 입고 있던 가운 속에 책 한 권을 끼워넣고 체중계에 올랐다. 주위에선 체중이 올랐다는 칭찬이 이어졌다.박지니씨는 당시 입원병동에는 의사가 상주하지 않는데다 의료시설이나 장비도 섭식장애에 전문적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환자들끼리 좋지 못한 행동을 학습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가 당시 입원병동의 기억에 집중하는 이유는 2024년 현재 섭식장애를 전문으로 하는 치료체계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부분 10~20대에 발병하는 섭식장애는 보호자, 대개는 ‘엄마’가 치료의 책임을 떠맡는다. 박채영씨는 “이 병 자체가 엄마를 죄인으로 만드는 병”이라며 “엄마들은 본능적인 죄책감과 공포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떤 병인지, 치료법이 무엇인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정보 부재는 두려움을 더 키운다. 박채영씨는 “섭식장애의 원인이 엄마와의 관계인 경우도 많은데 섭식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엄마랑 함께 부딪혀야 하는 상황 자체가 모순적이다”라며 “해외에선 지역사회와 연계한 시스템을 점점 갖추고 있는데 한국은 그런 지원들이 빠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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