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백상예술대상 백상 연극상 수상 이양구 작가의 2024년 신작
탈북 브로커인 한 여자가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여기는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이다. 여자는 아이를 데리고 탈북을 했고 대사관 앞에서 아이의 손을 놓치고 말았다. 아이는 중국 공안에 체포되고 여자만 대사관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여자는 아이가 북송될까 봐 불안하다. 그런 여자에게 의문의 사람들이 찾아오며 본격적인 사건이 펼쳐진다.
여자를 둘러싼 등장인물들은 매우 흥미로운 지점에서 만난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목적으로 경계를 넘거나 넘으려는 사람들이다. 국가 정보기관 직원인 서진과 국가를 위해 경계를 넘나들며 일을 한다. 또 다른 국가 정보기관 직원인 종우는 북한에 거주하던 재북 화교 출신으로 귀화했다. 종우 역시 경계를 넘어 정보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심리전 연구자다.여자의 심리 상담을 하러 온 의사도 탈북자다. 가족을 위해 탈북한 그녀는 번듯한 의사가 되었지만 아버지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에 다시 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북한 내에서 여자의 탈북 브로커 활동을 돕고 있는 조력자인 청년은 동생의 탈북을 여자에게 부탁했다. 여자가 찾고 있는 아이가 바로 청년의 동생이다.
분단을 겪은 세대에게 ‘경계’는 갈등과 반목의 역사로 각인되어 있다. 그렇다면 태어나 보니 분단국가인 세대에게 ‘경계’는 무엇일까? 연극 ‘당연한 바깥’을 통해 이양구 작가는 “좁은 길을 오가는 탈북 브로커와 그가 만난 사람들의 여정을 마치 그리스 신화의 미궁 속에 난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그리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이 작품은 경계를 넘는 사람들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찾아야 할 새로운 길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고민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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