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은 없다' 목사의 설교, 혼란에 빠진 교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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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훈의 3인칭 관객 시점] 교회의 문제로 공동체를 조명하는 연극

극장에 들어서면 십자가 모형의 무대가 관객을 반긴다. LED 조명을 이용한 천장은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고, 공연이 시작되면 들려오는 성가대의 찬송은 관객으로 하여금 실제로 교회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를 통해 폴은 너그러운 교회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고백한다. 신앙에서의 단일한 길, 그리고 그에 따른 배제를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여기고, 교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 과정에서 "히틀러도 천국에 있다"는 말까지 하고, 교인들은 혼란에 빠진다. 연극을 보는 내내 사회운동의 모습이 떠올랐다. 얼마 전 활동가 출신의 한 정치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는 최근 젊은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사라지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현장과 운동 조직의 권위적인 문화에 젊은 활동가들이 회의를 느끼는 걸 많이 봤다고. 권위주의 타파를 외치는 활동가들조차 자신의 조직에서는 권위적인 지도부일 수 있다는 말이다.

조슈아는 크리스천이 아닌 어머니를 떠나보냈고, 그런 어머니가 지옥에 간다는 걸 믿었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조슈아는 믿어야 했고, 지옥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그 얄팍한 소망을 억눌렀다. 지옥의 존재에 관해 폴과 조슈아가 느끼는 무게는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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