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 철문이 열렸다면 어땠을까요.\r이태원 해밀톤호텔 비상문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 참사가 벌어지던 그 골목길에서 해밀톤호텔 옆 계단과 계단 위 공간은 작은 피난처였다. BJ 배지터가 생방송 했던 당시 현장 영상을 보면 배지터는 사람들이 꼼짝달싹 못 하던 그 골목에서 누군가의 어깨를 딛고 계단 위 공간으로 올라갔고, 그곳에서 5~6명의 사람을 끌어올렸다. 그 공간도 좁아지자 배지터를 향해 “야 그만 올려"라고 소리치는 남성의 목소리도 들린다.
배지터의 현장 영상을 보면 계단 위 공간은 그가 처음 올라갔을 때만 해도 여유가 있었다. 그 철문이 잠겨있지 않았다면 밖으로 열 공간은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그 공간까지 미어터져"그만 올리라고"라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철문이 열리지 않은 것을 볼 때 잠겨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영상에는 철문에 기대 망연자실해 하는 여성도 보인다.중앙일보 취재 결과 그 계단은 비상시 막힘없는 대피를 위한 용도였고, 그 철문은 호텔과 계단을 이어주는 문이었다.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건축법상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직통계단’이고, 그와 연결된 철문은 비상문”이라고 말했다. 소방시설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비상문을 폐쇄하거나 잠그는 행위는 불법이다.
물론 비상문과 직통계단 등은 건물 내부의 사람들을 위한 시설물이다. 하지만 ‘안에서 밖으로 밀 때 열리고 밖에서 당길 때 열리는’ 비상문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고, 밖에서 사람이 문을 당겨 호텔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면 해밀톤호텔의 비상문은 그 골목길의 ‘생명문’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직통 계단 입구에 있는 철제 여닫이문도 불법이다. 포털사이트의 로드뷰를 보면 2015년까지는 여닫이문이 없었으나 2017년 이후에는 계속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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