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6명 순직한 홍제동 화재…방화범 구하려다 일어난 참극 SBS뉴스
이미지 확대하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그날'의 이야기를, '장트리오' 장현성-장성규-장도연이 들려주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본방송을 놓친 분들을 위해, 혹은 방송을 봤지만 다시 그 내용을 곱씹고 싶은 분들을 위해 SBS연예뉴스가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그런데 얼마 못 가 또다시 무전이 울렸어. 이번엔 서대문구 홍제동 주택에서 또 다른 화재 신고가 들어왔어. 녹번동에서 소방서로 복귀하던 대원들은 곧바로 홍제동으로 달리기 시작했어. 이때가 새벽 3시 47분. 차 안에서 권 대원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대. 왜냐? 본서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출동하는 것보다, 비록 오인 신고였어도 출동했다가 귀소 하는 과정에서 다시 출동하는 거라, 평소 출동 시간보다 2분 정도 더 빠르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겠다 생각했거든. 우리한테는 겨우 2분이지만, 소방관한테는 '무려 2분'이야. 2분이 누군가에게는 목숨이 달린 골든타임일 수 있으니까.
"없는 거예요 아예. 벌판이야. 그 높은 건물이, 보이지도 않는 하늘이 다 보이는 거죠. 그 높았던 건물이 제 허리밖에 안 오는 거예요. 이건 진짜 있을 수 없는 일이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죠. 그때는 표현이 안되죠. 말도 안 나왔습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니까, 저 안에 건물에는 틀림없이 우리 동료가 있는데 괜찮을까…"2층 건물이 한순간에 무너져내려 평평한 벌판이 됐어. 그리고 붕괴 전에 집안에 들어갔던 대원들이 그대로 매몰됐어. 확인 결과, 현관 앞에서 방수하던 대원 1명을 포함해 대원 7명이 매몰됐어. 생사확인조차 안 되는 상황이야. 건물 안에는 유독가스로 가득 차 있어. 시간이 없어. 빨리 구조해야 해.이미지 확대하기
어느덧 아침 7시, 매몰된 지 3시간이 지났어. 영하의 날씨에도 대원들의 얼굴에선 땀이 뚝뚝 떨어져.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된다. 거기에 있는 그 어떤 대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어. 믿는 게 있었으니까. 이들은, 소방관이니까. 다른 생명을 구하는 강한 사람들이니까. 반드시 살아남을 거라고 믿었어. "살만큼 살다가도 보고 싶은데 그 어린 나이에… 남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다 죽었기 때문에. 그래도 '내 아들 장하다' 항상 그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래도 한 번쯤이라도 '준우 죽음이 어떤 죽음이었다' 하는 거 내가 생각하고 싶더라고."그리고 이 분은 김철홍 소방관이야. 편찮으신 어머니를 위해서 1년 전에 내근직에서 현장 근무로 옮겼대. 현장 근무를 하면 나오는 30만 원 정도의 수당을 어머니 병원비에 보태고 싶어서. 사고 이후 김 소방관의 누나는 지역 의용 소방대에 자원하셨어. 동생의 얼굴을 떠올리며, 화재 현장에서 열심히 소방관들을 도우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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