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문에 살인 자백, 21년 억울한 옥살이…끝내 사과는 없었다 SBS뉴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그날'의 이야기를, '장트리오' 장현성-장성규-장도연이 들려주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본방송을 놓친 분들을 위해, 혹은 방송을 봤지만 다시 그 내용을 곱씹고 싶은 분들을 위해 SBS연예뉴스가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동익 씨의 아내와 어머니는 곧장 경찰서로 달려갔어. 어떻게 됐는지 알아봤더니, 동익 씨가 친구랑 둘이서 경찰을 사칭했대. 낙동강변 인근에서 무면허로 운전 연습을 하는 사람들한테, 경찰이라면서 돈을 뜯었다는 거야. 동익 씨는 경찰이 오해한 거다, 별 일 아니니까 곧 풀려날 거다, 걱정 말고 집에 돌아가라고 가족들을 안심시켰어. 그 말을 믿고 가족들은 집으로 돌아갔어.며칠 뒤, 동익 씨네 부모님 집에서 다 같이 모여 TV를 보는데, 낙동강변에서 잔혹한 방법으로 부녀자를 강간하고 살해한 범인 두 명을 체포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와. 2년간 미제로 남아있던 끔찍한 사건의 범인이 붙잡혔대. 그런데 TV를 보다가 동익 씨 어머니가 까무러치며 놀라. 아들 동익 씨가 수갑을 찬 모습으로 TV에 나오고 있었던 거야. 경찰을 사칭해 잡혀간 거고, 그마저도 별 일 아니라고 했는데, 강간 살인범이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진실을 알려면, 사건이 발생한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
생존자 김 씨는 사건 당일 새벽 4시 30분경 현장에서 도주했다고 했어. 그럼 피해 여성이 살해된 건, 그 이후야. 경찰 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여성을 각목으로 가격하고, 주먹만 한 돌로 내리쳐 죽였대. 사건 현장에서 동익 씨 집까진 8km 정도 떨어져 있어. 건장한 성인 남성이 쉬지 않고 뛰면, 40~50분 정도 걸리는 거리야. 그럼 동익 씨는 새벽 4시 30분 이후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다음, 집으로 돌아와 오전 8시까지 회사에 출근한 셈이 돼. 이게 가능할까?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야. "발목은 까져서 피멍이 들어 있었으며 얼굴은 수건을 덮은 채 물을 붓는다고 했습니다"하지만 1심 재판 결과, 두 사람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어. 고문을 받았다는 게 인정되지 않은 거야. 고문당한 걸 증언해 준 증인들의 말을 보면 '~라고 했습니다'라며 직접 본 게 아니라 들은 내용을 말하고 있다는 거야. 게다가 그 증인도 결국 유치장에 있던 범죄자 신분이니, 증언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한 거지.
동익 씨는 신발공장에서 일했어. 신발의 바느질 상태나 풀칠 상태를 검사하는 '검사과' 소속이었는데, 그곳에서 일하려면"어느 정도의 시력은 있어야 한다"는 직장동료의 증언이 있었어. 이에 재판부는 신발공장 검사과에서 일했다면, 시력이 좋다고 판단한 거야. 시간은 흐르고, 교도소 생활에 점차 적응해 가. 동익 씨가 체포됐을 때 두 살이었던 귀여운 딸은 어느새 열 살이 됐어. 그 무렵 딸은 아빠가 교도소에 간 지 모르고, 먼 타지에서 일하고 있는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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