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산불] 봄철 대형산불 주범 '양간지풍'…2005년 천년고찰 낙산사도 삼켜 | 연합뉴스

[강릉산불] 봄철 대형산불 주범 '양간지풍'…2005년 천년고찰 낙산사도 삼켜

이 중 태풍급 강풍인 '양간지풍' 또는 '양강지풍'이 부는 봄철은 대형산불의 최대 고비이자 악재다.올에도 어김없이 양간지풍이 불었고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양지웅 기자=11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 강릉시 산림 일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3.4.11 [email protected]년 고성 산불부터 2000년 동해안 대산불, 2004년 속초 청대산과 강릉 옥계, 2005년 양양 산불, 2013년 포항·울주 산불, 2017년 강릉·삼척 산불, 2019년 4월 속초·고성 산불 등의 화마가 덮칠 때도 양간지풍은 불었다.

산림 2만523㏊를 태우고 213시간43분 만에 진화되면서 '역대 최장기간·역대 최대 피해'로 기록된 지난해 동해안 산불 때도 발화 원인은 달랐어도 산불 대형화의 주범은 양간지풍이었다.이날 강릉 산불 현장에 불어닥친 순간풍속 역시 초속 30m를 넘나들었다.양간지풍은 '남고북저' 형태의 기압 배치에서 서풍 기류가 형성될 때 자주 발생한다.2023.4.11 [email protected]서풍이 태백산맥을 만나면 산비탈을 타고 오르는데 먼저 불어온 따뜻한 공기가 산맥 위쪽을 '뚜껑'처럼 덮고 있으면 산비탈을 오르던 서풍이 더 상승하지 못하고 정상을 지난 뒤 폭포수처럼 산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양간지풍은 상층 대기가 불안정한 역전층이 강하게 형성될수록, 경사가 심할수록, 공기가 차가워지는 야간일수록 바람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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