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차이나 2024서 공개 EQG에서 G580으로 차명 변경 전기차 ‘캐즘’현상 반영 전동화 마케팅 전면 수정 첫 사례
메르세데스 벤츠가 자사 헤리티지 스포츠유틸치티차량 ‘G클래스’의 첫 전동화 모델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공개했다. 이는 벤츠가 전기차 라인업 전용 브랜드인 ‘EQ’를 공식적으로 단종하며 내놓는 첫 모델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마케팅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첫 사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4일 중국 베이징 예술구 ‘798 디스트릭트’ 내 마련된 전시관 ‘가소미터 79’에서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최초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모델은 EQ브랜드 작명 방식에 따라 ‘EQG’라는 차명으로 출시될 계획이었지만 내연기관 작명 방식인 G580으로 최종 출시됐다. 마르쿠스 쉐퍼 메르세데스 벤츠 독일 본사 최고기술책임자는 “전동화 G클래스는 내구성, 실용성, 편안함을 갖춘 동시에 오프로드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디자인을 유지해 전통과 진보를 융합해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116kWh의 고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473km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전기차가 2개 이하의 모터를 장착하는 것과 달리 각 바퀴에 개별적으로 한 개씩 총 4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프로드 주행을 목적으로 설계된 차량인 만큼 험로 탈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G580’은 4개의 전기모터로 각 바퀴의 회전 방향을 조절해 제자리에서 차량을 360도 회전시키는 ‘지 턴’기술도 선보였다.
벤츠가 이번에 공개한 전동화 G클래스 차량은 벤츠가 첫 전기차 출시부터 지켜온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EQ’의 공식적인 단종을 의미한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전기차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전기차에 별도의 차명을 부여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면서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다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EQ브랜드의 단종은 벤츠가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마케팅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첫 사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후 출시하는 전기차 라인업 역시 EQ브랜드를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유선형의 디자인인 ‘캡포워드’방식 역시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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