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손주들과 함께 외출에 나선 여성은 얼굴만 남겨둔 채 머리 위로 긴 옷을 덮어썼다.
노르베르트 베버 총 아빠스가 1911년 촬영한 사진. 왼쪽부터 유리건판, 오토크롬 방식을 활용한 사진. 여성 홀로 찍은 사진 뒷면에는 '서울 근교 할머니, 베버 1911'이라고 적혀 있다. 지금으로부터 113년 전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촬영한 컬러 사진이다.노르베르트 베버 총 아빠스가 1911년 촬영한 사진. 위는 유리건판, 아래는 오토크롬 방식을 활용한 사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한국교회사연구소와 함께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기록 보관소가 소장한 한국 사진 2천77점을 조사한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펴냈다고 12일 밝혔다.특히 독일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연합회의 총 원장을 지낸 노르베르트 베버 총 아빠스는 1911년과 1925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한 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책을 펴내기도 했다.
1911년에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에는 외국인 선교사를 둘러싼 인파가 눈에 띈다. 그림이나 사진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환등기의 밝은 불빛에 놀란 사람들이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다.베네딕도회가 세운 실업 학교인 숭공학교 목공부를 촬영한 사진에는 팔짱을 낀 채 진지한 모습으로 '단체 사진'에 임한 학생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오토크롬은 유리판을 지지체로 사용하는 기술로, 컬러 필름이 출시된 1932년 이전까지 주로 활용됐다. 흑백 사진과 달리 천연색을 볼 수 있는 시각 자료인 셈이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갓 쓴 노인, 동대문 밖 청량리에 있던 홍릉, 가사를 입은 승려, 옹기장수를 촬영한 사진 베네딕도회 소속 선교사들이 남긴 사진은 종교사 연구 자료로서도 가치가 크다.
1915년 촬영한 명동성당, 초가집 형태의 성당, 용산 예수성심신학교 등의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선교사들이 서울 개운사, 안성 석남사 등 여러 사찰을 촬영한 사진 또한 흥미롭다.박현동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은"독일 선교사들의 눈을 통해 기록한 우리의 문화와 생활"이라며"관련 자료들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촬영자 및 연도 미상 유리건판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女 태권도 간판’ 이다빈, 값진 올림픽 2회 연속 메달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67㎏초과급 독일 브란들 2대1로 누르고 동메달 3년 전 발목 수술, 이후 부상 지속 올림픽·아시안게임 등서 연이어 메달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후회 없다”
Read more »
“7조면 뺏길 수 없지, 중국아 한판 붙자”…초대형 수주전 불붙었다독일 해운사 하파크로이트 한국-중국에 30척 발주 문의
Read more »
[올림픽] 박혜정 포함 '2개 이상'…한국 역도 8일부터 메달 도전(파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3년 전 노메달 설움을 떨쳐내고, 2개 이상의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 역도 대표팀이 8일부터 '중력과...
Read more »
[올림픽] '양궁 전종목 석권' 정의선은 벌써 LA 생각…'국민들께 감사'(파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한국 양궁의 '큰형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4 파리 올림픽 전 종목을 제패한 날, 벌써 4년 뒤 로...
Read more »
[올림픽] 후배들과 역사 쓴 '황태자의 딸' 윤지수 '아빠, 나 2개 땄어!'(파리=연합뉴스) 최송아 이의진 기자=3년 전 도쿄에서 '막내'로 언니들과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의 새 역사 한가운데 섰던 윤지수(31·서울...
Read more »
유엔사 '신입 회원' 된 독일…5년 전 무산 딛고 가입(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독일의 유엔군사령부 신규 가입은 유엔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태도 변화는 물론 요동치는 국제 안보 정세를 반영한...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