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가 내려온다오정연 지음 l 허블(2021) 제사란 무엇인가? 신령이나 죽은 사람의 넋에게 음식을 바치어 정성을 나타내는 ...
단어가 내려온다오정연 지음 l 허블 제사란 무엇인가? 신령이나 죽은 사람의 넋에게 음식을 바치어 정성을 나타내는 의식이다. 조선 시대에서 유래했다. 그렇다면 조선 시대엔 어떤 사람들이 제사를 지냈는가? 주로 양반 계층이 지냈다. 제사는 조선에 사는 이들 중 일부 특권층이 행했던 습속인 것이다. 이제 시점을 옮겨보자. 현대 국가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는가? 국민 다수가 지낸다.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은 누구든 해야 마땅한, 마치 조선 시대부터 대대로 내려온 한반도 주민 모두의 풍습인 듯 여겨진다. 정작 조선 시대엔 인구의 일부만이 행했던 풍습이 현재 이 땅에서 전 국민이 ‘마땅히 해야 하는 의례’가 된 데에는 여러 역사적·사회적 동인이 있을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그 원인을 ‘신분 상승 욕망’에서 찾는다.
신분 상승 욕망이라는, 본질과 동떨어진 다른 성분이 주입되어 완성된 관습이 여전히 ‘한국인의 대표적인 정체성’으로 공고히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사라는 습속과 그에 어린 정신을 한국인의 주요 디엔에이로 여기는 이런 사고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2030년? 2040년? 아니면 2050년까지도 이어질까? ‘분향’은 화성으로 이주해 정착한 미래 한국인들의 생활상을 그린 에스에프소설이다. 소설은 정착한 한국 화성민들이 보내는 명절 풍경을 상세하게 펼쳐보인다. 화성에 세워진 대한민국 영사관에 ‘한가위 한민족 차례 분향소’가 차려지고, 모여든 200명의 한국인 화성민들은 대형 모니터와 웹캠을 통해 원격 차례를 지낸다. 지구에 살던 시절 ‘돌아가신 남의 부모 식사 챙기려고 일정을 맞추느라 마음을 쓰던’ 며느리는 화성에서도 ‘버퍼링 걸리고 화면이 저화질로 깨지는’ 가운데 4분30초씩의 틈새를 두고 지구에 남은 가족과 교신하며 원격으로 차례를 지낸다. 한국인이란 무엇인가.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조국은 재일코리안 스포츠 영웅들을 어떻게 대했나 [책&생각]재일코리안 스포츠 영웅 열전오시마 히로시 지음, 유임하·조은애 옮김 l 연립서가(2023) 간토학살 100주기를 맞이한 2023년, ...
Read more »
[책&생각] “한미동맹 없는 한국을 상상하자”벌거벗은 한미동맹미국과 헤어질 결심이 필요한 이유김성해 지음 l 개마고원 l 2만2000원 한미동맹은 절대선인가. 1953년 10...
Read more »
나와 생일이 같은 작가는 어떤 세계를 열어줄까 [책&생각]우리 책방은요 │ 읽을마음
Read more »
[책&생각] 당신은 일을 사랑하십니까? 왜죠?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l 현암사 l 2만2000원 “당신은 일을 사랑하십니까?” 직업을 소명처...
Read more »
왜곡된 ‘공정’에 짓눌린 ‘공존’의 상상력을 찾아서 [책&생각]청소노동자 집회에 ‘수업권 침해’ 등‘에브리타임’에 번진 혐오·반지성주의‘사회문제와 공정’ 강의를 계기로청년 세대의 공정담론 두루 톺아
Read more »
[책&생각] 새로운 여성 시대 함께한 ‘자기만의 방’호텔 바비즌여성의 독립과 야망, 연대와 해방의 불꽃이 되다폴리나 브렌 지음, 홍한별 옮김 l 니케북스 l 2만4000원 1928년 ...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