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몸에 새겨진 재난] ③ 출동 현장이 악몽으로…PTSD 체력만큼은 자신 있던 ‘탱크’ 정봉식씨도 못 피한 마음의 상처
못 피한 마음의 상처 퇴역 소방관 정봉식이 지난 7월5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 앞에서 국가유공자 소송 1심 선고를 기다리며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1심에서 패소했다. 조윤상 피디 [email protected] ‘문 살살’ 경남 창원 진해구에 있는 아파트 현관에 이런 메모가 붙어 있었다. 이 집에는 퇴역 소방관 정봉식이 살고 있다. 정봉식은 우울증과 함께 발작성 심방세동 증상을 앓고 있다.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1분에 60~80번 정도 뛰어야 하는데 “갑자기 1분에 한 500~600번씩” 바르르 떨리는 질환이다. 작은 자극에도 화들짝 놀라며 기겁하고, 때로는 기절하는 일까지 있을 정도로 예민해진다. 현관의 포스트잇 메모도 누군가 문을 세게 닫으면 소음 자극이 발생하기 때문에 붙여뒀다. 이 때문에 정봉식은 약효가 강한 수면제를 먹어도 하루에 1~2시간 밖에 자지 못한다.
” 대한생물정신의학회의 논문 ‘소방공무원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면, 소방공무원은 빈번한 외상 사건에의 노출, 불규칙한 교대근무, 높은 수준의 직무 스트레스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발생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특히 공존 장애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주요 우울증, 약물이나 알코올 사용 장애, 불안장애, 공황장애가 함께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퇴역 소방관 정봉식이 정강이 뼈 절단 수술을 한 무릎을 보여주고 있다. 조윤상 피디 [email protected] 이런 마음의 상처가 몸까지 망가뜨린 걸까. 정봉식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발작성 심방세동 증상 말고도 다양한 병증을 앓고 있다. 우선은 지팡이 없이 거동이 어려운 상태다. 2014년 화재 출동 뒤 소방차에서 내리다 왼쪽 무릎이 뒤틀려 연골이 파열됐다. 지난 4월 무릎 정강이 뼈 절단 수술을 했고, 정강이에 티타늄과 고정 나사를 끼워 넣었다. 수술비만 1500만원 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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