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공포’에 휘말려아웃사이더가 되다 독일의 하이젠베르크보다 먼저 ‘섭씨 1억도의 불’을 만...
하지만 전쟁 후 정치 소용돌이 속으로 추락했다…‘비극을 가져온 대가’로 형벌에 처해진 프로메테우스처럼 미국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와 1945년 7월 16일 미국 뉴멕시코주 알라모고르도에서 실시된 세계 최초의 원자폭탄 실험으로 거대한 버섯구름이 솟아오르는 모습. AP연합뉴스·Atomic Heritage Foundation
학창 시절 오펜하이머는 ‘신비로운 멋진 물리학자’의 표상이었다. 말끔한 정장에 중절모를 쓰고 파이프를 든 채 수업시간에 자신이 쓴 시를 낭송하는 낭만적인 그는 우리에게 하나의 전설이었다.오펜하이머가 만든 원자폭탄의 제일 큰 공헌은 태평양전쟁에서 미군이 일본 본토에 상륙했다고 가정했을 때 예상되던 숫자에 비해 훨씬 적은 사상자를 내고 2차대전을 끝내게 해주었다는 데 있다고 한다. 1. 실험 수업에 적응하지 못한 오펜하이머가 딱해보였는지 닐스 보어가 그만두고 이론전문가에게 가서 배우라고 하는 장면, 그리고 버클리대에 부임했을 때 옆 방의 어니스트 로런스가 지금 만들고 있는 실험기계를 자랑하면서 행복해하는 장면. 물리학자에게 ‘이론물리학’과 ‘실험물리학’의 차이란 무협소설에 나오는 소림파와 곤륜파의 차이 같은 정도로 심각한 일이다. 참고로 필자는 로런스에게 공감하기는 쉽지 않았다.
객석을 둘러봤지만 이런 내용들이 나올 때 키득키득 웃는 사람은 나 말고는 없었던 것 같다. ‘인사이더’란 이런 기분일까? 세상을 남들과 다른 관점에서 이해하게 되면서 만족감을 느끼지만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조바심에 아웃사이더처럼 느껴지기도 하는.이제 주인공인 오펜하이머로 다시 관심을 돌려본다. 영화에서 그의 모든 성공과 몰락은 완전한 인사이더는 될 수 없고, 어딘가에서는 반드시 아웃사이더일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의 한계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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