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한국의 경상수지는 93억달러 흑자로 집계돼 전년 동월보다 증가했지만, 10월 대비는 미소폭 작았습니다. 2023년 5월 이후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보이고 있으며, 12월에도 상품수지 중심으로 큰 흑자 기대됩니다.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2% 증가했으며, 특히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정보기술 품목이 견조한 수요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는 93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액은 전년 11월보다 많지만, 지난해 10월에는 조금 못 미쳤다. 경상수지 는 지난해 4월 외국인 배당 증가에 따른 소폭 적자를 제외하면 2023년 5월 이후 줄곧 흑자 기조다.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는 835억4천만달러 흑자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554억7천만달러 늘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2월에도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상당 폭의 흑자가 예상된다. 연간 흑자 규모는 조사국 전망치인 9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20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흑자 규모는 10월보다 커졌다. 수출이 1년 전보다 1.2% 늘었다. 2023년 10월 이후 14개월째 증가세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10월이나 전년 11월보다 낮아졌다.품목별로 보면,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정보통신기기·철강제품이 늘었고, 석유제품·승용차·기계류 및 정밀기기 등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수출이 호조를 보인 반면, 미국·일본·중국 수출은 뒷걸음쳤다. 송 부장은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정보기술 품목은 견조한 수요가 지속됐다”며 “석유제품은 9월 이후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승용차는 주요 부품업체 파업과 전기차 수요 부진이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수입은 4.4% 줄었다. 석유제품·화학공업제품·원유 등 원자재가 큰 폭 감소했고 승용차·곡물 등 소비재 수입도 6.3% 줄었다.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은 11.3% 증가했다.송 부장은 최근 환율 상승이 경상수지에 끼칠 영향에 대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전통적인 시각이었으나 최근에는 생산시설 해외이전과 등으로 수출의 환율 탄력성이 과거보다는 약화됐다”며 “환율 변동 자체보다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변화 등을 더 유의깊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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