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보석, 신안 천사섬 28] 유람선 여행의 백미, 홍도 ①
누군가는"신이 빚은 최고의 명작"이라고 하고, 누군가는"바위와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절경"이라고 한다. 기암괴석의 비경을 자랑하는 신안군 흑산면 홍도. 홍도 탐승을 위해 2월 말 목포항에서 남해고속 쾌속선 뉴엔젤호에 올랐다. 1시간 지나 비금항에, 다시 1시간 지나 흑산항에 기항했다. 정약전 유배지 흑산에서 30여 분 더 가니 범상치 않은 바위들이 나타난다.홍도는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115km 떨어진 작은 섬. 전체 면적은 196만 평, 해안선 길이는 20.8km. 270여 종의 식물이 자란다. 붉은색 톤의 바위가 많아서, 해질 무렵 섬의 절벽이 붉게 물든다고 해서 홍도란 이름을 얻었다. 1965년 천염기념물, 1981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2009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1박2일의 첫날밤,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 앞의 한 포장마차에 들렀다. 손님은 10여 명. 젊은 외국인 2명도 있었다.
홍도의 지질은 사암과 규암의 해저 퇴적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수직절리에 의한 퇴적층이어서 해안 바위는 수직과 수평으로 그 층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기묘하면서도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규암층은 광물성분의 특성상 붉은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도승바위를 지나니 1경 남문바위다. 바위 사이로 동굴이 나 있고 홍도의 남쪽에 있어 남문바위라 부른다. 한동안 한 TV방송의 새벽 종료 시간에 애국가가 시작할 때 등장했던 바로 그곳이다. 남문바위는 홍도의 관문이자 홍도의 상징으로, 홍도 제일의 포토존이다. 유람선이 남문 앞에서 잠시 멈추자 관광객들은 줄지어 남문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위로 쭉 뽑은 머리, 길죽한 몸통, 앞으로 올려놓은 왼발… 참으로 절묘하다 싶은데 안내승무원이 설명을 거든다."저 거북바위, 보는 것만으로는 너무 아깝지요. 가져가고 싶지요?" 아니 홍도는 천연기념물이어서 돌 하나 갖고 나갈 수 없는데, 이게 무슨 말인가. 그는"가져가는 방법이 있긴 있지요. 거북바위 통째로 가져가면 됩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바위섬들이 대부분 우렁차고 장중하며 하늘로 치솟았는데 6경 바위섬은 무언가 잔잔하고 아련한 분위기다. 마지막 10경은 공작새 바위. 오른쪽에서 보면 모자 같고, 정면에서 보면 공작새 같으며, 왼쪽에서 보면 천마와 같다.10경이 아니더라도 곳곳이 기기묘묘한 바위들이다. 입맞춤하는 해태바위, 떨어질 것 같은데 떨어지지 않는 아차바위, 외계인을 닮은 ET바위, 시루떡바위, 주전자바위, 코카콜라병바위 등등. ET바위라는 이름은 10여 년 전 한 어린이가 붙였다고 한다.
여기저기 해안풍경을 가보았지만 홍도의 기암괴석은 단연 압권이다. 수직으로 씻겨 내려간 바위에 꼿꼿하게 자라고 있는 노송들도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천야만야한 절벽에 달라붙은 홍도의 나무들은 모두 자연 상태의 명품 분재다. 안내승무원의 흥미로운 설명이 이어진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사과’ 빠진 대담…설 민심에 ‘기름’“법 위에 군림, 오만”야당선 일제히 비판여당, 옹호 분위기 속“안 하느니만 못했다”내부선 ‘...
Read more »
‘보름 뒤 시행’ 늘봄학교, 학부모·돌봄전담사·교사 모두 우려…총선용 밀어붙이기?현장은 준비 안 됐는데, 허술한 계획으로 밀어붙이는 정부
Read more »
'스타벅스'로 뜬 60년 전통 경동시장, 건물주-상인들 갈등 속사정은상인들 '손님은 안 늘고 임대료만 올라'
Read more »
‘이재용 무죄’ 증거 불인정, ‘한동훈 수사팀’이 빌미 제공압수수색 과정서 선별 누락·변호인 배제…전문가들 “검찰 엉뚱한 대처 이해 안 돼”
Read more »
전공의 6415명 사직서 냈다…1년 전 예약된 아이 수술 위한 입원도 지연정부 “현재까지 전문의 831명에 업무개시명령 발령, 파업 통해 의료계 요구 들어준 역사 반복해선 안 돼”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