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가 경찰만 공격한 건 아니었습니다. 소방서, 시청사 등 각 지역의 공공기관들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시위대가 노린 건 차별을 방조하는 국가 시스템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30일 프랑스 루베에서 시민들이 10대 총격 사망 항의 시위의 영향으로 새까맣게 불탄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27일 한 경찰관이 교통 법규를 위반한 나엘의 차를 멈춰 세웠다가, 나엘이 차를 몰고 출발하자 총으로 쏴 사망에 이르게 했다. 루베=로이터 연합뉴스
이민자 억압 '증거'에… '비주류 분노' 타올랐다 메르주크는 교통법규 위반에 따른 경찰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총격을 당했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석에 앉은 그에게 총구를 겨눈 채"머리에 총알이 박힐 것"이라고 협박했고, 그가 검문에 불응하고 차를 출발시키자마자 발포했다. 이 같은 장면이 담긴 11초짜리 영상이 확산되면서 공권력의 '피부색 차별'이 실존한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고 프랑스 르몽드 등이 보도했다. 메르주크의 사망은 소외 계층의 트라우마를 자극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파리 외곽 도시 낭테르다. 대중교통과 문화시설 등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으로, 사회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이민자와 저소득자들이 많이 산다. 메르주크가 경찰에게 살해당한 것은 정부가 취약 계층을 제재와 감독이 필요한 이방인 혹은 예비 범죄자로 취급한다는 불만에 기름을 부었다. 외곽 지역에서 발생한 시위의 폭력성이 유난히 강했던 이유다."시스템과의 전쟁"... '국가가 주는 기회' 믿지 않는 이들시위대가 경찰만 공격한 건 아니었다. 소방서, 시청사 등 각 지역의 공공기관들이 공격을 받았다. 시위대가 노린 건 차별을 방조하는 국가 시스템 자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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