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영 |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 객원연구위원 고래 전쟁은 끝났다. 포경선에서 발사하는 날카로운 폭약 작살도, 수족관에서 힘겹게 몸부림치는 돌고래의 고통도 끝나간다. “2년 전 국제포경위원회에서 한국 정부가 포경이 아닌 고래 보전의 편에 서겠다고
지난달 26일 울산시 남구 장생포의 고래문화마을에 설치된 고래 모형 뒤로 고래축제의 불꽃놀이가 열리고 있다. 사진 남종영“2년 전 국제포경위원회에서 한국 정부가 포경이 아닌 고래 보전의 편에 서겠다고 공언했습니다.”지난달 26일 울산에서 열린 고래문화학술대회에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의 박겸준 박사가 말했다. 시대는 변했다. 돌고래를 가두고 구경하는 산업도 곧 사라질 것이다. 지난해 12월 동물원·수족관법이 개정되어 더는 전시·공연 목적으로 돌고래를 새로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5곳의 수족관도 돌고래가 죽을 때 사라질 것이다. 한때 포경 재개를 주장했던 김두겸 울산시장도 변화를 받아들인 듯했다.그동안 울산은 ‘고래 도시’를 표방했다. 아니, 정확히는 ‘포경 도시’를 표방했다. 세계 각국은 국제포경위원회 협약에 따라 1986년 상업 포경을 중단했다. 반면, 대표적인 포경항 장생포가 있는 울산의 일부 산업계와 지역 정가는 지속해서 포경 재개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사람은 죽고 시대는 변한다. 고래기름은 석유로 대체된 지 오래고, 유일한 사용처인 고래고기를 먹는 사람의 수는 줄었다. 이날 밤 울산고래축제에서 고래고기는 볼 수 없었고, 주변의 고래고기 식당조차 손님이 뜸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래를 잡는 아이슬란드, 일본, 노르웨이도 이러한 문화적 변화에 직면해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고래 도시 울산이 풀어야 할 문제는 또 있다. 미국 정부가 자국의 해양포유류보호법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국가에 수산물 수출 관련 불이익을 주는 ‘동등성 평가’가 2026년부터 시행된다.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밍크고래 혼획률을 기록하고 불법 포경으로 얻은 고기가 유통되는 한국으로선 수산물 수출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울산의 고래 문화를 연구하는 한 학자가 말했다.우선, 내년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다리는 반구대 암각화가 있다. 신석기 혹은 청동기 시대의 고인류가 가파른 절벽에 고래 57점을 새겼다.
그럼에도 지금 국내 수족관에 큰돌고래 15마리, 흰고래 5마리가 갇혀 있다. 울산에는 큰돌고래 4마리가 산다. 이들은 일본과 러시아에서 수입된 개체로, 야생에 돌려보낼 수 없다. 대안으로 좁은 만에 울타리를 치고 이들이 좀 더 편안한 야생 환경에서 여생을 보내도록 하자는 게 바다쉼터다. 돌고래야, 미안해. 너에게 최선을 다할게.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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