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 프로그램의 원조는 1994~2001년 MBC '사랑의 스튜디오' 입니다. \r연애 예능 환승연애 나는솔로 돌싱글즈
한동안 ‘먹방’이 휩쓸던 TV가 요즘 연애에 빠졌다. 연애 리얼리티 붐이 가실 줄을 모른다. 지상파, 종편, 케이블, OTT를 망라한다. 올해 만들어진 프로가 20개를 넘고, 신규작도 대기 중이다. 미혼 남녀가 한 공간에 모여 짝을 찾는 ‘나는 솔로’나 ‘솔로지옥2’ 같은 전통적 프로그램에서 돌싱이나 헤어진 연인이 나오는 ‘돌싱글즈’와 ‘환승연애’, 게이들이 커플 매칭을 하는 ‘남의 연애’를 거쳐 사내 연애 컨셉트의 ‘사내연애’, 커플 매칭과 속임수를 섞은 ‘러브 마피아’ 등 내용과 종류가 다양하다.
선정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큰데, 방송 내내 여자는 비키니 차림, 남자는 상의 탈의로 나오는 ‘핫샷’이나 상대의 벗은 몸을 보고 파트너를 결정하는 ‘네이키드 어트랙션’ 같은 해외 프로그램에 비하면 약과라는 지적도 많다. 실제 한국 연애 예능은 “섹스 어필보다 심리 변화를 자세히 포착”하는 게 특징이고, 시청자도 이에 주목한다. 스킨십이나 노출이 흥행 보증 수표는 아니라는 얘기다.데이팅 프로그램의 원조는 1994~2001년 MBC ‘사랑의 스튜디오’다. 조신한 청춘 남녀들이 스튜디오에서 ‘TV 맞선’을 봤다. 실제 결혼에 이른 커플도 여럿 나왔다. 스튜디오에 가족들이 응원을 오기도 했다. 최근 유행하는, 출연자들이 고립된 공간에서 집단생활을 하며 경쟁하는 방식의 시초는 2011년 SBS ‘짝’이다. 이름과 정체를 숨기고 외모로 어필하다가 차츰 직업 학벌 등을 공개하는 방식도 여기서 비롯됐다.
한마디로 현실에서 접하는 다양한 인간군을 한자리에 모은 설정인데, 비교적 균질한 집단끼리 안정적인 커플 매칭을 이끌기보다 편차가 나는 이질적인 출연자 사이에 호감도의 빈부 격차와 치열한 경쟁을 극대화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는 재미 요소가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처음부터 실패가 예정된 게임이라는 문제가 있다. 전문가들은 연애가 더는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 전통적 성 역할에 대한 거부감, 깊어진 젠더 갈등 등을 비연애의 이유로 꼽는다. 단순화하자면 여성은 데이트 폭력이나 불법 촬영이 두려워서, 남성은 옛날처럼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했다가는 스토커가 되기 십상이니 연애가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이처럼 연애를 안 하거나 못하는 현실에서 남들의 연애를 구경하는 안전한 방식으로, 연애와 사랑에 대한 갈망과 욕구를 대리 충족하는 것이 연애 리얼리티 붐의 이유다.2030이 출연도, 소비도 가장 많이 하는 연애 예능은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라는 SNS 시대와 떼놓을 수 없다. 직업적 연예인은 아니지만, 지명도와 영향력이 있는 새로운 유형의 유명인, 혹은 ‘디지털 시대의 인간 광고판’으로 일컬어지는 인플루언서의 탄생이다. 프로그램 출연으로 늘어난 SNS 팔로어수는 협찬 마케팅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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