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서도 주먹 뻗던 투혼…복싱 챔피언, 왜 무연고 사망자 됐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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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복싱 챔피언이 성실하지 않게 살았다고 누가 손가락질할 수 있나'\r김민석의살아내다 복싱 챔피언 장례

무연고 사망자 장례의 특징 중 하나는 영정 사진이 없다는 것이다. 장례 의뢰 공문에는 고인 사진이 첨부돼 오지 않는다.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동 주민센터 공무원들은 설령 가족이 찾아가도 사진을 내어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무연고 사망자 장례를 치러주는 '나눔과나눔'은 고인의 연고자에게 부고를 알릴 때 적극적으로 영정에 쓸 사진이 있는지 물어보고 있다. 이런 상황을 모르는 채 장례에 와서 당황하는 가족을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례에 영정이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모두가 영정과 위패를 같이 들고 있는 화장장에서, 나 홀로 위패만 덩그러니 들고 있으면 소외감이 들고 움츠러든다. 괜히 사람들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진다. 현대의 장례 문화에서 영정 사진은 ‘당연히’ 필요하다.

고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 것은 수골 도중의 일이었다. 화장이 끝난 유골 속에서 관에 박혀있던 못을 골라내는 승화원 직원의 손을 바라보다 고인의 친구들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혹시 고인은 어떤 분이셨나요? 제가 사진을 편집해서 한참 고인의 얼굴을 보았는데, 인상이 참 푸근하시더라고요.”나의 질문에 돌아온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친구들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도리어 나에게 되물었다. “김O동이를 몰라요? 얼굴까지 봐놓고!” 장례지도사와 친구들은 혀를 차며 고인의 유골함을 기다렸다. 다시 한번 수골실에 침묵이 깔렸다. 나도 덩달아 말없이 고인의 영정을 바라보았다. 설마 복싱 챔피언일 줄은 몰랐다. 나는 챔피언과 하루를 보냈구나.

아버지는 잠시 침묵하다 그 시절에 복싱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인을 알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 체급을 석권했던 챔피언인데 모를 수가 없다면서. “그래도 챔피언인데 무연고 사망자로 장례가 치러졌다는 게 조금 씁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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