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에 묻힌 이야기] 4.19혁명 후 선출된 민선 도지사 교체... 무너진 지방자치
대전현충원 장군묘역을 둘러보다 보면, 비석 뒷면 장군들의 공적에서 특이한 이력을 발견하곤 합니다. 장군들이 군을 예편한 후에 국영기업 사장 또는 감사 등 기업인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국회의원이나 장관이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도지사를 역임한 경우도 있는데요, 이력을 자세히 살펴보면 군을 예편하지 않고 도지사를 역임한 경우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장군들이 군을 예편하지 않고 도지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1961년 5.16군사쿠데타 때문입니다. 군사 반란에 성공한 군부는 자신들을 '혁명정부'라 칭하며, 5월 24일부로 전국 9개 도지사를 일시에 군인으로 임명해 발령합니다. 이때 도지사로 임명된 이들은 경기도지사 박창원, 강원도지사 이규삼, 충북도지사 고광도, 충남도지사 윤태호, 전북도지사 이존일, 전남도지사 송호림, 경북도지사 박경원, 경남도지사 최갑중, 제주도지사 김영관이었습니다.
1960년 4.19혁명 후 개헌을 통해 제2공화국이 수립되면서 지방선거 대상이 지방자치단체장까지 확대되어 처음으로 민선 도지사를 선출한 지 불과 6개월도 안된 시점이었습니다. 5.16군사쿠데타로 지방자치 시도도 물거품이 되었습니다.최고통치기관의 지위로 설정된 국가재건최고회의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며, 지방자치단체장 뿐 아니라 모든 권력 요직에 현역 군인을 배치했습니다. 5.16군사쿠데타를 주도한 박정희는 처음에는 장도영 중장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자리에 앉혔으나, 44일 만에 장도영을 의장에서 몰아내고 최고 권력을 차지했습니다. 5.16군사 쿠데타 석 달여 만인 1961년 8월 25일, 강원도지사는 이규삼 준장에서 이용 준장으로, 경남도지사는 최갑중 준장에서 양찬우 소장으로, 전북도지사는 이재일 준장에서 김인 준장으로 교체되었고, 이들도 1963년 12월까지 도지사를 역임했습니다. 충북도지사는 1962년 3월에 고광도 준장에서 최세인 준장으로, 전남도지사는 1963년 7월에 송호임 준장에서 김용관 준장으로 교체되었습니다. 1963년 12월, 전북도지사를 그만둔 김인 준장은 군에서 예편해 곧바로 경북도지사에 임명되었습니다. 경북도지사를 맡았던 박경원 준장도 예편 후 1969년 2월까지 강원도지사를 맡았습니다. 5.16군사쿠데타 당시 이미 준장급 이상이었던 9개 지역 도지사와 서울특별시장은 이미 국립묘지 장군묘역 안장대상에 해당되었기에 사후 대부분 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 등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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