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시들어 가는 진달래 꽃을 따다가 화전을 만들며 한 생각
산등성이에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서 꽃들은 다투어 피어나고 진달래꽃 또한 무리 지어 피어난다. 진달래 꽃의 분홍 빛깔은 어느 누구도 흉내기도 어려운 아름다운 색이다. 마치 새색시 치맛자락 같아 꽃 같은 기쁨이 피어오른다. 진달래 꽃이 필 때면 분홍색 옷을 입고 싶은 유혹에 마음이 흔들린다.내가 화전과 처음 만난 때는 다도를 배우고 차 생활을 할 때다. 당시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대로 화전을 부치며 우리의 전통음식의 아름다움에 감동했었다. 그 뒤 지금까지 봄이 오면 화전을 부쳐서 차를 마신다. 다도를 배우고 전통문화를 알고서 작은 일이 큰 행복을 전해 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진달래 꽃은 우리에게 매우 친근한 꽃이다. 우리 조상 옛 여인네 들도 규방에 갇혀 생활하다가 삼월 삼진 날, 진달래 꽃이 피면 들로 산으로 경치 좋은 곳을 찾아 진달래 화전을 부쳐 답청 놀이를 했다고 전해 온다. 평소 억압된 분위기와는 다르게 그날만은 여자들에게도 나들이가 허락되고 자유로웠다고 한다. 우리가 가장 친근하게 부르는 '고향의 봄' 노래 속에도 진달래 꽃 이름은 어김없이 나오고 어릴 적 봄날 추억 속에는 언제나 진달래 꽃이 등장한다. 내가 단발머리 학생 때부터 좋아했던 소월 시 진달래 꽃은 지금까지도 어김없이 내 안에 저장되어 진달래 꽃만 피면 소월시 진달래 꽃을 낭송하면서 옛 기억을 불러낸다. 진달래꽃은 내 안에 많은 추억이 담긴 꽃이다.
봄이 절정이다. 밖에 나가 눈을 돌리는 곳마다 꽃 천지다.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땅 위에 작은 꽃까지도 봄이라고 모두 피어난다. 마치 꽃 잔치를 벌여 놓은 듯 아름답다. 며칠을 벚꽃에 취해 벚꽃만 보고 다녔다. 봄이 오면 화전을 제대로 부치고 봄을 보내야지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허전해 온다. 매년 해 오던 나만의 봄놀이는 나만이 즐기는 행복의 한 조각이다. 공원에서 따 가지고 온 진달래꽃은 수술을 따내고 꽃만 남겨 다듬고 냉동고에 있던 참쌀 가루를 꺼내여 반죽을 하고 화전 부칠 준비를 하면서 남편을 불렀다.반죽해 놓은 쌀가루는 동글동글 만들어 놓는다. 팥죽 끓일 때 새알처럼, 납작하게 편 후 프라이 팬에 기름을 두르고 익힌다. 익은 화전이 부풀어 오르면 뒤집고 익힌 다음 진달래 꽃을 올려놓은 후 잠시 있다가 꺼내여 한쪽에 꿀을 바르면 예쁜 화전이 완성된다. 무엇보다 불 조정이 중요하다.밥 대신 화전으로 점심을 대신하며 남편과 나는 봄놀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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