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훈련병 사망 사고…불안해서 자식 軍 보내겠나 [사설]](https://i.headtopics.com/images/2024/5/27/maekyungsns/5107945800325491068877-5107945800325491068877-2CEBCA674AACD9A41AFBF1A9729F62B6.webp)
강원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 훈련병 1명이 군기훈련 중 쓰러져 이틀 만에 숨졌다. 신병교육대 수류탄 사고에 이어 일주일 새 2건의 훈련병 사망 사고가 육군에서 터진 것이다. 잇단 사망 사고에 생때같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육군 측은 27일 '군기훈련 중 규정에 부합되지 않은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
강원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 훈련병 1명이 군기훈련 중 쓰러져 이틀 만에 숨졌다. 신병교육대 수류탄 사고에 이어 일주일 새 2건의 훈련병 사망 사고가 육군에서 터진 것이다. 잇단 사망 사고에 생때같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육군 측은 27일"군기훈련 중 규정에 부합되지 않은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군이 규정 위반을 인정한 만큼 민간경찰과 함께 사고 원인과 경위를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해야 할 것이다.
육군에 따르면 사망한 훈련병은 동료 5명과 함께 군장을 메고 연병장을 도는 등 1시간가량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졌다고 한다. 군기훈련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실시하는 정신수양 교육과 체력 단련으로 소위 '얼차려'라고 불린다. 13일 입대한 훈련병이 열흘 만에 군기훈련을 받다가 돌연 사망한 것은 여러모로 석연치 않다. 사망한 훈련병은 완전군장 상태에서는 걷기만 해야 한다는 규정과 달리 구보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도"제보에 따르면 이번 사망 사고는 집행간부가 훈련병의 이상 상태를 인지하고도 꾀병 취급을 해 발생한 참사"라고 주장했다. 군기훈련 시간과 휴식, 완전군장 상태 구보 금지 등의 규정이 준수됐는지, 무리한 지시는 없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
최근 군에서는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수해 피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원 사건을 놓고 조사 외압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1일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도중 훈련병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 사망 사고는 2014년 101건, 2018년 86건, 2020년 55건으로 다소 감소하다가 2021년 103건, 2022년 93건으로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이래서야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식을 군에 보낼 수 있겠는가. 군은 안전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뿐 아니라 자식 잃은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 사망 사고 수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 그것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입대한 청년들과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에 대한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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