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시작해 8년 여정을 마무리하는 극단 고래의 ‘비명자들 3막-나무가 있다’
요즘 우리 시대의 화두는 단연 '혐오'다. 그리고 혐오는 '고통'을 낳는다. 혐오와 고통은 예외 없이 시대의 물결을 채운다. 그리고 극단 고래는 2017~2019년 그랬던 것처럼, 2024년 다시 혐오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간다. 연극 ' 비명자들 3막-나무가 있다'를 통해서다. ' 비명자들 3'은 ' 비명자들 ' 세계관의 8년 여정을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그는"비명자들 3막은 DMZ와 학살, 두 키워드는 갖고 가겠다는 마음은 있었다. 이 두 가지를 가지고 글을 쓰려고 하니까 한 자도 못 쓰겠더라"며"5년간 한 자도 못 썼다"고 떠올렸다.그는 DMZ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다양한 학살지도 찾아다니며 학살에 관한 리서치를 하고, 자료도 모았다. 무엇보다 '비명자들3'은 고통과 비명의 발산 방향이 바깥을 향할 것이라는 통상적인 편견을 뒤집는다. 그리고 무고한 자들, 애도 받아야 할 자들의 비명과 고통을 안으로 삭이고 품는다. 고통을 품은 자들이 토해내는 소리와 몸짓은 처연을 넘어 형용 불가의 숭고함에 이른다.비명자들 3편은 거시적이면서도 미시적이다. 혐오와 고통이라는 거시적인 주제를 작은 인간들을 통해 미시적으로 표현해 낸다. 다른 한편으론, 작은 인간들의 충돌과 투쟁이 거시적인 혐오 생태계와 응축된 고통의 세계를 드러낸다. 보면 볼 수록 구체적이고 보면 볼 수록 상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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