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딸과 노래만들기] 내가 꿈꾸는 창조적 교육
중2 딸과 노래를 만든다고 했을 때 몇 분들이 던진 질문이다. 중학교 때 공부를 해놓지 않으면 고등학교 가서 뒤처지지 않을까요. 대학 입시에 실패하면 좋은 직장도 못 구할 텐데, 그때 후회하면 어떡하죠. 다른 애들과 경쟁하려면 결국 선행학습과 사교육밖에 없지 않나요. 아이들을 위한 대안적 교육이니 창조적 교육이니 하는 것들이 괜히 시간을 허비하는 일일까 걱정됩니다.
내가 꿈꾸는 창조적 교육은 누군가를 딛고 일어서야만 하는 교육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손을 잡고 일어서는 교육이다. 내가 중2 딸과 노래를 만든다고 했을 때 사춘기 자녀와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여주셨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더 시급한 문제는 아이들이 뒤처지는 것보다 아이들이 망가지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일인지 모른다. 나는 이제 아이들이 남들보다 대학에 늦게 갈지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찍 공부에 흥미를 잃을까 걱정한다. 나는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누가 시키는 공부만을 해왔다. 대학에 들어가 시키는 사람이 없어서 몇 년을 우왕좌왕 헤맸었다. 사실 지금 내 삶을 채우는 일들은 모두 나 스스로 뒤늦게 시작한 공부 덕분이다.
이 모든 과정이 공부인데, 어떤 분야의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을 우리는 '프로'라 부른다. 그래서 한양대 국어교육과 정재찬 교수는 잘하게 하는 교육보다 좋아하게 하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나라 교육계가 컴퓨터 게임에서 한 수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은 한 단계 한 단계 점점 어려워지는 컴퓨터 게임을 억지로 하지 않는다. 공부도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야 한다.악보도 잘 못 보는 내가 왜 딸과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을까. 이유는 단순했다. 딸이 흥미를 갖는 일이었다. 사춘기 딸이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은 기적 중의 기적이다. 우리 딸에게 그 기적과 같은 무엇이 바로 '노래'였다. 중2 딸과 시작했지만 5학년 동생도 노래 만들기에 흥미를 보이며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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