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사태 이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과 탄핵 요구
12.3 내란 사태 이후 일상생활의 균형이 깨지고 마음의 평온함도 무너진 채, 불안한 국내 정세의 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지냈다. 지난 14일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으로써 한숨을 돌렸지만, 어떻게 정국이 수습되어 갈지는 계속 지켜봐야 하는 형국이다. 숨가쁘게 흘러간 지난 10여 일 동안 가만히 있을 수만 없어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시민들의 동향을 살피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애썼다. 인근의 대학교에 가서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살폈고, 부산시내 중심가 서면에서 개최된 집회에도 참여했다. 지인들을 만나서 탄핵 정국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누었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관심 있게 들었다. 한결같이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뜬금없고 충격적이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민주주의 를 지키려는 시민들 14일, 집회 현장에서는 연일 10대 청소년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민주주의 를 지키려는 저마다의 목소리를 냈다.
몇몇 자유 발언자들의 목소리가 쉽게 잊히지 않고 귓속을 맴돌고 있다.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한 여학생은'교과서에서만 배웠던 비상계엄이라는 과거의 역사가 책 밖으로 튀어나왔다. 정부에서 말하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라며 당차게 외쳤다. 20대 초반의 여성은 남친이 군인이라고 밝히며,'비상계엄으로 남친이 휴가도 못 나올 뻔했다고 한다. 윤석열이 내 연애도 방해하는 것 같다'라면서'젊은 시절의 소소한 행복이 한순간에 멈출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든다'라고도 했다. 70대 남성은'내 평생에 비상계엄을 7번째 경험했는데, 지금 같은 시기에 비상계엄령이 선포될 줄은 몰랐다'라며 위헌·위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은 반드시 탄핵 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팻말과 형형색색의 응원봉, 야광봉 물결로 남녀노소 한데 어우러진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뜨겁게 달궜다. 자주 만나는 지인들도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물론, 그 이후의 민심과 동떨어진 담화에 대해 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신속하게 이루어진 시민들의 국회 앞 집결과 저항,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연일 계속되는 시민들의 탄핵 집회에 대해서는 찬사를 보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에 안도했다. 아울러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져서 국정이 빨리 정상화되기를 희망했다. 지역 정서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단합해야 그런데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해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주변 사람들도 있었다. 며칠 전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면서 여사장님이 하는 얘기가'대통령도 잘못했는데, 민주당도 잘한 거는 아니다'라며 양비론적인 견해를 보여 의아했다. 가까운 친척 중에도 이와 유사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대통령의 잘못이 워낙 크게 드러나니까 대놓고 두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거대 야당도 잘한 게 없다는 이야기였다. 대통령의 비민주적 비상계엄 폭거보다는 거대 야당의 독주에 무게가 실리는 속내가 읽힌다. 비록 일부 지역 주민이기는 하지만, 전국적인 대다수 시민의 주장과는 괴리감이 느껴지는 뿌리 깊은 보수 편향의 지역 정서인 듯하여 기분이 착잡했다. 이런 지역정서에 기대는 건지, 보수 여당 국민의힘 다수 국회의원은 국민의 뜻에 반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민의와는 한참 거리가 먼 여당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씁쓸하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저절로 주어진 게 아니다. 민주화에 대한 앞선 세대의 희생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무장한 시민들의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다. 정치적인 성향이야 어떻든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민주주의의 근본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 지역 주민들은 특정 정당이나 이념에 편향된 지역정서를 뛰어넘어야 하며,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정치적인 계산에 앞서 국민의 대표로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반민주적 반헌법적 폭거가 다시는 자행되지 않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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