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댐 건설이 필요한 이유로 ‘기후위기’라는 환경 논리를 들고 있지만,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댐은 피할 수 없는 ‘환경·건강 피해’를 일으키는 빌런(악당)일 수밖에 없다. 2021년 12월 거창군 정장리 국농소마을 주민들은 일주일 가까이 한국수자원공사 합천댐관리단
전남 화순군 사평면 주산리 인근 동복천이 빼어난 자연환경을 뽐내고 있다. 이곳은 지난달 30일 환경부가 발표한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 중 하나로 주민들은 댐이 들어설 경우 농작물 피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email protected]년 12월 거창군 정장리 국농소마을 주민들은 일주일 가까이 한국수자원공사 합천댐관리단 앞에서 노숙투쟁을 벌였다. 주민들은 “합천댐 건설 뒤 지난 수십년 동안 짙은 안개로 일조 시간이 줄어 농작물 피해를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창 지역 환경단체가 합천댐 준공 전후 ‘거창읍 연평균 일조 시간’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댐 건설 뒤 일조 시간이 그 전보다 연평균 265시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발표된 ‘낙동강 수계 중의 댐 건설에 의한 주변의 국지기상환경 변화’ 보고서에도 합천댐이 생긴 뒤 주변 지역에 해마다 60일 이상 안개가 발생하고, 90일 이상 발생한 해도 잦았다.
소양강댐 주변 지역 주민들 역시 오랜 세월 안개 발생으로 인한 고통을 감내하며 살고 있다. 2021년 춘천시가 강원연구원에 맡겨 수행해 발표한 ‘춘천 수자원의 편익제공에 따른 환원방안과 가치제고를 위한 수단발굴’ 연구보고서를 보면, 소양강댐 건설 뒤 잦은 안개 발생으로 춘천시·양구군·인제군·화천군 등에 걸쳐 1399.6㎢ 면적의 지역이 농작물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강원연구원은 해당 지역 농민들이 과채류·식량작물·과실류·특용작물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작물에서 연간 93억3700만~153억9700만원의 경제적 손해를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1년 강원연구원에서 한 ‘댐 건설이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 연구에서는 식량작물 5~10%, 과실류 10~20%, 과채류 10~15%, 엽채류·근채류·조미채소류 10~15%, 특용작물 5~10% 수준으로 수확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전만식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 담은 소양강댐으로 인한 주민 피해액은 추정치이지만, 댐 건설 뒤 안개일수가 확연히 증가하고 그로 인해 일조량이 감소해 농작물 생산량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 실제 주민들을 만나면 댐이 만들어진 뒤 농사가 잘되지 않아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댐 주변 주민들에 대한 건강영향평가가 진행된 사례가 없어 아직 과학적인 데이터를 찾기 어렵지만, 소양강댐이 있는 춘천 지역의 기관지 질환 환자 수가 다른 지역보다 많다는 통계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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