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의 고행과 매장의 불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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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의 고행과 매장의 불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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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으로 고민을 겪으며 부모님을 굳건히 믿고 힘든 일을 꿋꿋이 견딘 금쪽이는 사회 문화 적응 과정에서 힘든 일을 겪었다.

#1 나는 금쪽이 다 우리 부모님 은 나를 ' 금쪽이 '라고 부르신다. 평범하게 초, 중, 고, 대학 졸업했고, 교우관계 좋고, 비행 한 번 저지른 적 없는 내가 아직도 부모님 의 아픈 손가락인 이유는 갓 성인이 되었을 무렵 백혈병 에 걸려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병원 신세를 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백혈병 이 중추신경계로 번져 뇌종양, 뼈전이로 4년 만에 재발했을 때, 우리 가족들은 하늘이 떠나도록 울었더랬다. 그 모습에 내가 되려 차분해져서 흔히 빅파이브라고 칭하는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 몇 군데를 예약하고 빠르게 이원 서류 준비해서 상경해 버렸다. 일사천리로 입원해서 치료받지만, 치료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퇴원 후에도 꼬리뼈로 암이 번진 곳의 통증 때문에 휠체어조차 똑바로 타지 못해 엉덩이를 들고 옆으로 누워 타야 했다. 1~2주에 한 번 외래가 있는 날이면 부모님 과 새벽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두 좌석에 몸을 구겨 넣고 천장을 보고 누워 있노라면 이따금 맞은편 좌석에서 아버지가 꾸벅꾸벅 졸고 계신 게 보였다. 나도, 가족도 모두 힘들었던 고행의 9년을 지나, 가족들의 극진한 돌봄 덕에 최근에는 건강이 많이 회복되어 전공 분야로 취업 준비 중이다. 내 의료비 문제로 무리하셨던 부모님께 더 이상 금전적으로 부담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아동 의류 매장 단기 계약직 일과 취업 준비를 병행하게 되었다. 부모님은 몸이 약한 내가 일하는 것 자체를 굉장히 반대하셨지만, 꼭 하겠다고 언제까지고 엄마, 아빠 돈 받아 쓸 수 없지 않으냐 고집을 부리니 마지못해서 '힘들면 무리하지 말고 그만둬야 한다' 거듭 말씀하시며 결국 내 손을 들어주셨다. 막 입사했을 무렵에는 막연히 잘할 수 있겠거니 생각했지만, 사회 경험이 부족한 내가 현실을 다소 말랑하게 여겨서 할 수 있었던 착각이라는 걸 곧 깨달았다. '이렇게 팡팡 치면 무너져요. 위험해요. 다쳐요!' '지금 우리 애한테 소리 지른 거예요?!' '고객님 죄송합니다. 매대가 무너지면 자녀분이 다칠 수 있어서요.' '그럼, 당신이 잘 보고 있다가 막으면 되지. 당신이 뭔데 우리 애한테 하지 말라고 소리를 쳐요?!' '카오오오~!!'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폼으로 공룡 소리를 흉내 내며 뛰어 들어온 아이는 매장 내를 휘저으며 DP 된 상품을 와르르 엎지르고 던졌다. 이윽고 매장에 전시된 장식물을 뜯어 매대를 내려쳤는데 아이의 머리 위에서 철제 매대가 들썩거리는 모양새가 위험해 보였다. 불안한 마음에 아이의 머리 위로 철제 매대가 부딪치지 않도록 한 손으로 바치며, 다른 손으로 매대를 팡팡 치는 아이의 손을 붙잡고 주의를 주자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해도 눈길 한 줌 주지 않던 고객이 불현듯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들었다. '네가 뭔데. 옷이나 파는 게 우리 애를 감히 훈계하냐?' 고객은 내 뺨이라도 올려붙일 기세로 온갖 욕설을 쏟아부었다. 점장님이 와서 상황을 중재하며 더 난동을 부리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말하자 그제야 그 고객은 입을 꾹 다물고 나를 노려보다 아이의 손을 잡아끌고 매장을 떠났다. 며칠 후 본사로 '매장 직원이 불친절하고 싸가지 없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 속이 뒤집어질 만큼 매운 닭발을 배달시켰다. 닭발을 우걱우걱 먹으며 눈물을 줄줄 흘리는 나에게 왜 우느냐고, 무슨 일 있었냐고 묻는 부모님께 아무 일도 없었다고 그냥 닭발이 너무 매워서 그렇다고 답했다. 염려 가득한 눈빛의 부모님을 보니 '나도 우리 집 귀한 자식인데' 속에서 울컥, 치솟는 게 느껴졌다. '엄마, 아빠 나 사실 오늘 매장에서 힘든 일이 있었어.' 오늘도 금쪽이는 차마 입 밖으로는 내지 못할 말을 도로 삼켰다. #2 부부 싸움에 금쪽이 등 터진 날 출근길에 문뜩 못 보던 주유소가 눈에 띄었다. 며칠 전까지 한창 공사 중이었는데 어느덧 화환이 즐비한 것 보니 영업을 시작했나 보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주유소 입구를 장식한 풍선의 얼굴이 꾸겨졌다, 펴졌다. 웃는지 우는지 모를 표정으로 후들후들 날렸다. 그 처량한 행태가 묘하게 출근 중인 나랑 비슷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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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 백혈병 가족 직장 고객 부모님 어려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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