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킬러문항' 없애기보다 더 중요한 것 고교학점제 평가 수능_킬러_문항 이준만 기자
정확히 말하면 우리나라 전체 교육 현장이 아니라 고등학교가 난리가 났다고 해야 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고등학교 중에서도 수능을 통해, 즉 대입 정시 전형을 통해 소위 상위권 대학에 진학을 많이 시키는 고등학교에서 난리가 났다고 해야 마땅하다. 대학에 진학하는 데 수능이 필요하지 않은 학생들의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도 수능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는 형편이라, 대통령의 수능 관련 발언으로 그 어떤 혼란이나 난리도 벌어지지 않고 있다.
학생 선택권 확대 보장에 못지않게 고교학점제에서 중요한 요소는 '절대평가의 시행'이다. 지난 21일 교육부의 '공교육 경쟁력 제고방안' 발표에 따르면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는 공통과목 내신 전면 성취평가제는 적용하지 않는다. 지금도 절대평가가 적용되고 있는 진로 선택 과목은 지나치게 쉽게 출제되고 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를 예로 들어보겠다. 진로 선택 과목은 80점 이상이면 A, 79점~60점이면 B, 59점 이하이면 C로 평가한다. 지난해 우리 학교 기하 과목의 평균 점수가 80점을 훌쩍 넘었다. 수학 교과에 속한 과목의 평균 점수가 80점을 넘긴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과거 고등학교에 절대평가가 전면적으로 시행된 적이 있었다. 내 기억으로 당시 내가 근무했던 학교의 거의 모든 과목의 평균 점수가 90점을 상회했다. 변별력은 사라졌다. 학교 측에서 시험 문제를 쉽게 출제하라고 공식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쉽게 출제한다고 문제 삼지도 않았다. 아니, 은근히 방조했다고 해야 옳다. 이런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고교 내신성적의 변별력이 없어지게 된다. 우수한 학생을 뽑고 싶은 대학에서는 어떻게든 변별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할 터이다. 여기에다가 만약 수능의 변별력마저 없어진다면 대학에서는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학별 고사를 위한 사교육이 창궐하게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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