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선 낮에는 세 딸의 웃음소리가, 밤에는 부부의 기도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r아빠 암 딸 가족
환자를 진료하면서 가장 마음이 힘든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을 받으면 보통 이렇게 대답한다. “걸어서 퇴원하셨던 분이 휠체어를 탄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셨을 때요. ”
어지러운 마음을 다잡고 아내 뒤를 보니, 어린 세 소녀가 있었다. 환자로부터 자주 이야기를 들었던 부부의 세 딸이었다. 수년 간 부부와 연을 이어오다 보니 아이들의 초등학교 입학, 글짓기 대회 입상 소식을 알고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이들이 처음으로 만든 카네이션까지 직접 봤던 터라 처음 봤는데도 참 반가웠다. 하지만 이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반가움은 금세 슬픔이 됐다. 언젠가부터 막내도 둘째도 누워만 있는 아빠 앞에서 더 이상 울지 않았다. 대신 때때로"아빠, 힘내"라고 말하며 손에 뽀뽀를 쪽 하고 부끄러운 듯 도망가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처음부터 의젓했던 첫째는 엄마가 아빠 몸을 닦을 때면 물을 떠 날랐고 엄마가 쉴 때는 다리를 통통 두드려 주었다. 길지 않은 시간에 너무나 의젓해진 딸들이 기특하면서도 안타까웠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당직이 아니라 편한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초대해 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이번이 아빠랑 같이하는 마지막 생일 파티가 될 거 같아서요. 막내가 선생님 좋아하니깐….”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다음주 아빠 되는데 1m 눈폭탄에 숨졌다…성탄절 이브 비극 | 중앙일보크리스마스 이브에 만삭 아내의 만류에도 식료품을 사러 집을 나섰습니다.\r미국 뉴욕 폭설 콩고
Read more »
'우리 아빠, 얼마나 뜨거웠을까'…방음터널 참사 세모녀 오열 | 중앙일보방음터널 화재 희생자들이 몰린 평촌 한림대병원 응급실 앞은 유족들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Read more »
'무섭다'며 보낸 폭설 영상…그게 차에 갇혀 숨진 '딸의 마지막' | 중앙일보차 창문을 내리자 차 높이보다 눈이 더 높게 쌓여 있었습니다.\r미국 뉴욕 폭설 한파
Read more »
치사율 100% 가깝다'…박쥐에 물린 3남매 걸린 '이 병' | 중앙일보'피해자 중 2명은 심각한 상태'\r박쥐 치사율 병
Read more »
불안 없애려 시간당 60만원까지 낸다…MZ가 겪는 이 공포증 | 중앙일보'MZ세대는 '이 경험'이 매우 적다'\r불안 컨설팅 상담
Read more »
“한부모 가정 지원 많잖아” 이 농담이 당혹스러운 이유 | 중앙일보'살림 괜찮겠는데?'란 악의 없는 농담. 하지만 당사자는, 생각이 많아집니다.\r한부모 싱글대디 TheJoongAngPlus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