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성적이면 당연히 의·치대'... 수학덕후 괴롭히는 '집요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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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성적이면 당연히 의·치대'... 수학덕후 괴롭히는 '집요한 조언' 문과_침공 인문학_위기 교학상장 의치대 서부원 기자

교사인 내게 2022년 죽비가 돼준, 여기 고1 두 제자가 있다. 호기심이 많고 자신의 꿈이 확고하며, 친구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지식과 시간을 할애할 줄 아는 고마운 아이들이다. 교사들에겐 물론, 반 친구들 사이에서도 단연 첫손에 꼽히는 모범생들이다.

현행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는 그에게 동화책쯤에 불과하다. 지나치게 소략해 그의 호기심과 탐구욕을 충족시켜주지 못해서다. 질문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고 그에게 수업을 맞출 수도 없다. 그랬다간 다른 아이들이 죄다 책상 위에 쓰러지게 될 것이다. 그는 이번 특강이 '맛보기'일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앞으로도 교과서가 간과한 민간인 학살 사건을 제대로 공부한 뒤, 늘 그래왔듯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적게는 수만 명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이 아무런 법적 절차도 없이 학살당한 사건을 고작 한두 줄로 끝낸다는 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다짐하듯 말했다.

얼마 전 그도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빌려 친구들 앞에서 한 시간짜리 '특강'을 진행했다. 전 세계 여러 나라 청소년들의 수학 선호도를 비교하며, 우리나라 수학 교육의 현실을 초중고 학교급별로 나누어 설명했다. 수학을 싫어하면서도 성적은 상위권인 통계를 문제 삼은 것이다. 나는 교사로서 지현이와 강준이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게 즐겁다. 학생과 교사로 만난다는 느낌보다도 막역한 친구와의 만남 같다. 대화가 무르익노라면 마치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사이인 양 착각이 들 정도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교학상장', 가르치고 배우면서 성장한다는 말을 새삼 가슴에 새기게 된다.그런데, 학교 안팎에서 그들을 가만 놔두질 않는다. 우리 교육은 '인문학도' 지현이와 '수학 덕후' 강준이를 격려하고 응원하기는커녕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꿈을 마구 흔들어대고 있다. 지금껏 지현이가 가장 자주 듣는 말이"인문학은 배고픈 학문"이라는 거고, 강준이는"그 성적이면 당연히 의·치대"라는 이야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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