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알 테스 건티 지음|김지원 옮김 은행나무 |476쪽|1만8500원 “무더운 밤, C4호에서 블랜딘 왓킨스는 육체에서 빠져 나온다. 그녀는 겨우 열여덟 살이지만 거의 평...
우주의 알“무더운 밤, C4호에서 블랜딘 왓킨스는 육체에서 빠져 나온다. 그녀는 겨우 열여덟 살이지만 거의 평생 이 일이 일어나기만을 바라며 살았다.”“신비주의자들은 이 경험을 ‘심장의 황홀경’ ‘천사의 공격’이라고 불렀지만, 블랜딘에게는 어떤 천사도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반딧불이처럼 빛을 내는 오십대 발광체 아저씨는 있다.…그녀는 마루에 피 흘리고 있는 그녀를 촬영하는 스마트폰이고, 중국 선전시의 초록색 공장 바닥에서 그 전화기의 90번째 단계를 조립하는 십대 아이의 벗겨진 메니큐어다. 미국 인공위성, 욕설, 그녀의 고등학교 연극 연출가 손가락의 반지다.”
소설의 배경은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가상의 도시 바카베일이다. 한때 미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제조 공장이 있었던 바카베일은 20세기 중반 공장이 폐쇄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는다. 여기에 더해 공장의 저장탱크에서 수천 리터의 벤젠이 새어나와 바카베일의 지하수를 오염시키면서 주민들은 빈혈, 유산, 선천적 결손, 불임 등의 질환을 겪기도 한다. 바카베일은 유력 언론사가 꼽은 ‘죽어가는 도시 톱10’ 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한다. 바카베일은 GM공장이 폐쇄하면서 경제불황을 직격탄으로 맞은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와 플린트시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플린트 주민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이들 도시를 모티브로 했음을 시사했다.
받아야 할 돌봄을 받지 못하고 타인과 긴밀한 관계를 경험해보지 못했던 블랜딘은 텅 빈 공허 속에서 내심 ‘진짜’를 갈망한다. 열일곱에 만난 음악교사 제임스는 블랜딘이 처음 ‘진짜’라고 느꼈던 사람이었지만, 그에게 더 큰 상처만 입게 된다. 블랜딘은 그와의 만남에서 가장 살아있다고 느꼈지만, 제임스에게 자신은 “자기애적인 보급품”이었고, 그들의 관계는 “약탈적이고 착취적”이었음을 깨닫는다. 블랜딘은 학교에서 최고 명문대학의 진학을 권유받을 정도로 똑똑했지만, 졸업을 1년 앞두고 학교를 그만둔다. 자신이 ‘진짜’로 살아가기에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서다. “블랜딘은 자신이 부분적으로만 진짜고 부분적으로만 살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인간적 접촉에 어울리지 않다는 걸, 이게 항상 진실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는 자신을 초월하고 육체를 빠져나가는 것만이 유일한 답이라고 생각하며 신비주의에 탐닉하기 시작한다.소설에는 블랜딘 외에도 기이한 행동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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