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광주·부산·마산·강남·용산을 응시하여 듣는 ‘침묵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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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현 작가 두번째 소설집 최근 9편에 8년 전 등단작 세워 70~90년대 현대사 이면 관통 퀴어·페미니즘 통한 사유와 치유 집요한 ‘소신과 소명의 쓰기’

집요한 ‘소신과 소명의 쓰기’ 2015년 등단한 작가 한정현. 두번째 소설집은 경자와 경자가 일본어로 발음될 때의 ‘쿄코와 쿄지’를 표제작으로 했다. 문학과지성사 제공 쿄코와 쿄지 당대 2030 작가들 가운데 근현대사의 실상과 이면에 가장 천착하는 작가로 불릴 만하다. 이때 역사는 ‘바로 세워’지는 것이라기보다 ‘더해 세워’진다. 중요하게 증축되어야 할 것은 견고한 공적 역사에 대비되는 문학적 역사이고, ‘우리’의 역사 이전 ‘나들’의 역사다. 언어로써 가능한 일이며, 소설이 해야 하고 소설이 할 수 있다고 믿는 소설가가 한정현이다. 2015년 등단 이래 지금껏 그가 표명하는 좌표다.

표제작 ‘쿄코와 쿄지’의 주인공은 1970년대 후반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네 명, 경녀, 혜숙, 미선, 영성이다. 이들은 깊은 우애의 표식으로 이름 끝을 맞추고자 한다. 돌림 공동체로, 먼저 떠올린 항렬자는 ‘아들 자’였다. 이제 우리는 무엇이 되려는가. 뻔한 질문에 수년째 재수하는 오빠로 인해 희생은 물론 상습적 구타까지 당했던 혜숙이 뱉은 한 마디가 계기였다. “아들이 되고 싶어.” 하지만 무리 중 유일한 남성인 영성은 여성이 되고자 했으므로 이들은 ‘스스로 자’를 선택한다.소설은 외견상 모녀 각각의 기록을 배치해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처참했던 시대의 파문을 독자들이 짚어가며 짜 맞추고, 감각하도록 한다. 1958년생 경자와 1980년경 태어나 역사연구자가 된 삼십대 중반의 딸 영소가 그들이다. 다만 경자의 기록도 연령과 처지에 따라 질문을 심화하는 영소에 답하려 한다는 점에서 소설은 1980년대가 아닌 2020년대를 발 딛고 있다.

스스로 ‘죄를 말할 수 있음’을 미덕과 윤리로 삼는 미선은 5월 광주를 경험하고선 신을 부정한다. 목도한 대로다, “신은… 광주에 있었”고 “가장 죄 많은 건 바로 그 신”이었다. 미선은 수녀의 꿈을 포기하고 정신병원에 갇힌다.‘스스로’가 파괴되는 1980년 광주의 ‘O자’들의 미래는 1995년 무너진 삼풍백화점의 판매 노동자, 2009년 불탄 용산참사의 희생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한국에서 차별받아 온 국외 여성들의 삶과도 연루된다. 이처럼 기구한 소외의 고리는 “약한 존재에게 늘 자신을 파괴하는 방식의 자기 증명을 요구”하는 폭력의 고리와 대척한다. 경자는 영소가 중학교 졸업할 즈음 오키나와로 이주한다. 경자가 사랑했던 영성가 가보고 싶다던 곳, 일본서 소외와 상처를 가장 잘 이해하는 곳이 오키나와 아니던가. 하지만 영소는 바로 그곳 오키나와에서 차별과 학폭이라는 겹의 상처를 경험한다. “더러운 피”라며 모욕하는 가해자들의 얼굴을 그어버리겠다고 지녔던 과도가 식칼로 바뀔 즈음 보복의 심리 또한 자신을 갈라 다른 피가 아니란 걸 보여주겠다는 ‘자폭’의 각오로 바뀌어 있다.이 시대 영소들의 화답은 ‘리틀 시즌’에서 잘 형상화된다. 십여년 새끼를 억지로 낳아야 했던 번식견을 영소가 돌본다. 이 개의 “삶에는 계절이 없었다.” 뜬장에서 구조된 뒤로도 식사와 잠을 거부하던 개를 영소가 새로 부르는 이름은 ‘자자’다. 잘 자자의 자자라 경자 혜자 미자 영자를 보듬는 이름처럼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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