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양극화, 정서적 양극화가 시대를 읽는 키워드가 되어버린 지금 진보는 자신과 정치적 이...
사진 크게보기 경향신문 신년기획 특별취재팀이 마련한 집담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지난 6일 경향신문사 7층 여다향에서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돌아보고 특정한 이념의 입장에서 다른 이념을 평가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문재원 기자
두잉의 오진아 대표와 최대헌 이사가 진행한 행사에서 시민들은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다른 입장에 서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청취했다. 자신이 속한 이념에 대한 신랄한 비판에 불편함을 느꼈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이념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3시간가량 현장에서 오간 이야기를 요약하고, 참석자들의 소감을 추후 전화 인터뷰로 보충했다. 인천에서 온 지미덕씨는 중간 자리에서 시작했지만, 질문이 끝났을 때 가장 앞쪽에 서 있는 편에 속했다. 지씨는 “질문 가운데 절반 정도는 앞으로 움직였던 것 같다”면서 “나는 중도라고 생각했는데, 진보 성향에 좀 더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중도 위치에 섰던 임세빈씨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질문이 모두 끝났지만 처음 섰던 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대부분 질문에 보수적인 답변을 한 것이다. 임씨는 “질문을 받다보니 내가 좀 보수적인 편이구나 싶더라”라고 말했다.
3개 집단으로 나뉜 참가자들에게 각자 부여받은 이념의 입장에서 다른 이념에 속한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려 보도록 했다. 다른 성향의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를 각자 메모지에 적은 다음 그룹별로 결과를 정리하도록 했다. 진보 역할을 부여받은 사람들은 한국의 진보가 보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를 추측했다. 다른 2개 집단에 속한 사람들도 다른 집단에 대한 이미지를 같은 방식으로 떠올려 보도록 했다. 보수인 사람이 진보의 입장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처럼 진보인 사람이 보수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신용백씨는 평생 진보를 자처하며 살아왔다. 그런 그가 보수 역할 그룹에 배정됐다. 신씨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많지 않아서 더 어려웠던 것 같다”면서 “내부 논의를 할 때도 거의 말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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